포브스에 따르면 테러사태 이후 많은 나라의 공항과 국경에서 보안 검색이 강화되면서 국제적 생산 물류 체계를 갖춘 기업들이 운송 지연 및 운송료 증가 등으로 큰 부담을 지게 됐다는 것. 이 같은 부담 증가로 미국과 캐나다 국경간 물류량은 1년 전에 비해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업체인 테라센스는 공항에서 시간지연을 우려해 항공기를 렌트해야 했고, 전자 업체인 유니버설 일렉트로닉스는 직원들이 테러 이후 항공여행을 꺼리자 장거리 판촉활동을 포기했다.
하지만 우회경제의 지혜를 터득한 일부 기업은 이 같은 상황을 오히려 시장선점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휴렛팩커드 에릭슨 코닥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플렉스트로닉스사.
28개국에 수백개의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어 9·11테러 이후 특히 타격이 컸던 이 회사는 인건비가 싼 헝가리 중국 멕시코 등 9개국에 생산공장을 집결시켜 국경간 물류 이동 횟수를 줄였다. 결과는 매출 증가와 수익 개선으로 나타났다.
‘난관에 부닥쳤을 땐 돌아가라. 그게 소모전보다는 승산이 있다.’ 포브스는 우회경제의 전략을 이렇게 요약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