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디지털경제'보고서]美 ‘정보화 격차’ 줄어들고 있다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9시 18분


정보화 수준이 가장 앞선 미국에서 인종 학력 소득 수준에 따른 정보격차(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가 최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상무부가 최근 정보통신기술(IT)혁명에 따른 사회 경제적 충격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발간한 보고서인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하여’에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는 98년 초 첫 보고서가 나온 이래 4번째.

‘떠오르는 디지털 경제’라는 제목의 첫번째, 두번째 보고서는 디지털 혁명에 따른 사회 경제적 변화를 주로 다루었으며 올해 초 ‘디지털 경제 2000’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세번째 보고서는 IT산업의 경제적 성과를 다뤘다. 이번 보고서는 정보 격차 현상을 주제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이 보고서는 그간 연례 보고서 형태로 나왔지만 올해에는 상반기에 이어 추가로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이는 미 정부가 정보 격차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PC, 인터넷 사용자 급증〓PC 사용자와 인터넷 이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2000년 8월 현재 사무실을 제외한 가구의 PC보급률은 51%로 98년 12월의 42.1%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두 집에 한 대꼴로 PC를 소유한 셈.

가구 내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98년 12월 26.2%에서 2000년 8월에는 41.5%로 20개월 만에 58.4%로 증가했다.

미국 내 인터넷 이용자는 1억1650만명으로 추산됐다. 상무부는 내년 중반에는 미국인 중 절반에 해당하는 1억30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PC와 인터넷 사용자 증가는 소득 교육 인종 등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상무부는 분석했다.

▽정보격차〓소득 학력 인종 등에 따라 PC, 인터넷 활용 정도가 다른 이른바 ‘정보격차’ 현상은 아직 존재하지만 해소될 조짐을 보였다.

아시아계 가구의 인터넷 사용 비율은 56.8%로 인종별로 따질 때 최고였다. 흑인(23.5%) 히스패닉계(23.6%)는 가장 낮았으며 백인 가구의 사용 비율은 46.1%였다.

소득규모와 학력에 따른 차이를 보면 연간소득 1만5000달러 미만의 가구 중 12.7%가 인터넷을 이용한 반면 7만5000달러 이상의 가구에서는 77.7%가 인터넷을 사용했다.

다만 그간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낮았던 집단에서 사용증가 현상이 두드러져 정보격차가 상당폭 해소된 것으로 해석됐다. 흑인과 히스패닉 가구의 인터넷 사용비율은 98년 12월에 비해 각각 109.8%, 87.3%나 급증했다. 백인과 아시아계 가구의 인터넷 사용 증가율은 각각 54.7%와 57.8%였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인터넷 사용 증가율이 높았다. 1만5000달러 미만 가구의 인터넷 사용자는 78.9%나 증가했다. 반면 7만5000달러 이상의 가구에서는 28.9%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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