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美-日 속보로 '연기' 비중있게 다뤄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38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외국의 주요 언론들은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북한의 요청으로 회담이 하루 연기된 배경에도 촉각을 세웠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10일 1면 기사를 통해 “북한이 호주 이탈리아와의 국교정상화 및 김정일(金正日)의 중국방문 등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은 이런 변화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LA타임스와 USA투데이지는 불투명한 대북 경협과 한미간의 갈등설 등을 지적, 다른 각도에서 접근했다. 뉴욕타임스는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등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상황과 북한의 변모상 등을 객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언론도 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매일 싣고 있다. 인민일보는 10일 “정상회담은 중대한 의의가 있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민족사의 새길을 여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신화통신은 9일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국회결의를 서울발로 타전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1일자 사설을 통해 “평화와 통일 문제는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협력의 전망은 밝다”며 “이산가족 상봉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북한이 국가보안법철폐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결국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코메르산트지는 정상회담이 푸틴의 방북결정을 재촉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푸틴이 더 이상 북한과의 관계회복을 미룰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또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는 “정상회담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강국들에 ‘외교 회오리’가 일어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상회담이 성공적일 경우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남북정상회담은 1953년 휴전이후 한반도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사건으로 남북한의 긴장완화와 화해를 위한 초석이 될 수는 있으나 독일 방식의 통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주간 렉스프레스도 8일자에서 남북한 지도자가 50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지만 미국 일본이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어 평화적 통일의 길은 멀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CNN 방송과 일본 NHK 방송 등은 11일 정상회담이 북한의 요청으로 하루 늦춰졌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방송들은 ‘뉴스 속보’ 등을 통해 이를 매 시간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나 한국정부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보도했다.

<워싱턴·베이징·도쿄·파리〓한기흥·이종환·심규선·김세원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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