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택시 "이젠 도쿄도 좁다" 日전역 사업망 구축

  • 입력 2000년 2월 27일 20시 38분


‘값싸고 친절한 택시’로 이름을 얻은 재일동포 실업가 유봉식(兪奉植·일본명 아오키 사다오·靑木定雄)회장의 MK택시가 일본 전역으로 사업망을 넓히겠다고 선언, 일본 택시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60년 교토(京都)에서 설립해 기반을 잡은 MK가 2년전 도쿄(東京)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전국의 택시업계는 별 반응이 없었다. 도쿄 운행 택시는 100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MK가 도쿄 운행 차량을 2003년까지 5000대로 늘리고 내년까지는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센다이 등 전국 주요도시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하자 사정이 변했다.

MK는 택시 한 대당 하루 평균매출이 5만엔대 후반으로 5만엔 안팎인 타사보다 훨씬 높다.

특히 단골손님의 무선 호출이 70%이상인 반면 타사는 50%도 안된다. 무선호출 손님은 먼곳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 수입이 늘 것은 당연한 이치. 기업단위의 단골고객도 290개사나 된다.

MK의 성공 비결은 우선 요금이 싸다는 데 있다. 도쿄MK는 기본요금과 심야할증 요금이 모두 타사보다 10% 싸다. MK택시의 급여체계가 타사와 다르기 때문.

일반적으로 일본 택시회사는 차량 부품비나 연료비 등 고정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고 기사는 운임수입의 55∼65%를 월급으로 받는다. 그러나 MK는 부품비와 연료비는 물론 보험료 사무실 임대료 등도 종업원 전원이 함께 부담한다. 대신 모든 경비를 제한 나머지 운임수입 중 95%가 급여다. 결국 기사 스스로 자기 차와 각종 경비를 아끼고 고객을 더 확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MK의 다른 강점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이다. MK는 경력기사보다 초보기사를 고용해 완벽하게 서비스교육을 한다. 입사하면 최소한 2주일 연수를 하고 그 후에도 거의 매일 서비스교육이 이어진다. 회사전용 자가용이 거의 없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선 ‘고급손님은 MK택시로 모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이런 MK가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어떻게 서비스 질을 유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프랜차이즈 식보다는 모범기사 가운데 일부를 분사 형식으로 각지에 파견해 5∼10명의 기사를 관리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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