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먼특사, 금창리 조사방법 北美합의 시사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18분


14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한 찰스 카트먼 미국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가 15일 오후 한국에 들렀다. 카트먼 특사는 도착 직후 임동원(林東源)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임수석 등 정부 당국자들에게 방북결과를 통보했다.

카트먼 특사는 방북기간 중 북한 외교부의 김계관 부상과 3차례에 걸쳐 회담을 갖고 18일 방북하는 금창리 핵의혹시설 조사단의 활동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카트먼 특사는 이와 관련, “북한측과의 협의 결과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 정부당국자는 전했다. 조사의 범위 방법 일정 등에 관한 합의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에 대한 협의를 했는지 여부. 금창리 조사결과와 대북 포괄적협상의 본격 개시는 자동 연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창리 조사가 순조롭게 끝나야 페리 조정관의 방북이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으나 만일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시설로 판명이 난다면 페리 조정관의 방북은 연기될 수밖에 없다.

카트먼 특사도 금창리 조사 결과 핵의혹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돼야 페리 조정관의 방북이 가능하다는 점을 북한측에 충분히 설명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금창리 시설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나는 이달 말 이후 페리 조정관의 방북 일정 등을 북한측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측이 금창리 시설을 공개키로 한 만큼 이 시설이 핵시설로 판정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금창리 조사가 끝난 직후 페리 조정관의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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