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든스가 주창한 「제3의길」은 무엇인가?

  • 입력 1998년 10월 10일 19시 11분


‘제3의 길’을 주창한 앤서니 기든스. 그럼 ‘제1, 제2의 길’은 무엇인가.

그가 보는 ‘제1의 길’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대변되는 복지국가 모델이고 ‘제2의 길’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다.

진보성을 상실하고 벼랑 끝에 몰린 좌파 사회주의가 위기 극복책으로 고집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1의 길’ 사회복지다. 그러나 그것조차 자본주의의 보수적 틀에 갇혀버렸다는 것이 기든스의 비판이다. 좌파의 복지사회는 현대 위험사회에 대처하기 어렵다. 그 이면에 경직되고 남성중심적 관료주의적인 성향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1의 길’은 극복되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제2의 길’ 우파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다. 이것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평등. 그래서 이 두가지의 길은 모두 현대사회의 새롭고도 다양한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다. 기든스가 ‘제3의 길’에서 핵심으로 내세우는 것은 ‘평등’이다. 이 평등은 단순히 부의 평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권력의 평등, 남녀의 평등, 인간과 생태계의 평등, 선진국과 후진국의 평등….

이처럼 광범위하고 본질적인 평등을 이끌어내려면 새롭고 근본적인 정치의 틀이 필요하다. 불평등이나 여러 위기상황은 단순히 한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 차원의 문제다. 그래서 세계적 시각과 연대의식을 키워야 한다. 게다가 현대사회는 언제라도 새로운 불평등 위험요소가 나타날 수 있는 불확실성의 사회, 위험사회이기 때문에 본질적인 치유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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