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말…말…말]日재무관 『세계자본주의 위기』

입력 1998-01-31 20:16수정 2009-09-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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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참석자들은 아시아 금융위기의 본질과 원인 및 처방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일본 대장성 재무관(차관급)은 분과토론에서 색다른 해석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그는 아시아 위기가 거품경제가 꺼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붕괴현상이라는 시각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은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완전 자유화가 몰고온 파장이기 때문에 그 처방은 자본유입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자본이동을 감시하는 국제금융기구를 만드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루디 던부시 MIT대 교수는 “아시아 위기는 금융시스템 감독에 실패한 게으른 정부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자본흐름을 감시하는 국제기구는 필요하지 않다”고 즉각 반론을 제기했다. 경제학자인 케네드 커티스 도이체방크 아시아지역 책임자도 “아시아 위기는 유동성의 위기이자 신뢰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과잉설비의 위기”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아시아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참석자들간 견해차이가 없었다.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장과 던부시교수 등은 아시아의 경쟁력 강화가 초래할 국가간 무역관계의 변화를 최대의 불안정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아시아 국가의 첫번째 무역공격 목표는 당연히 미국”이라며 “엄청난 무역적자가 예상되는 미국이 과연 이를 얼마나 감내할수있을지문제”라고말했다. 커티스는 “가격경쟁력이 강화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드라이브는 다른 지역에 새로운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아시아 이외 지역의 개도국이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보스〓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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