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韓-中관계 전망]양국 관계개선 계속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방형남기자] 鄧小平(등소평)사망에도 불구, 韓中(한중)관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들과 학계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중국이 이미 江澤民(강택민)국가주석 중심의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형성했기 때문에 등소평 사망이 기존의 개혁 개방정책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더러 대외정책에도 변화요인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외무부 柳光錫(유광석)아태국장은 『시간을 두고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한중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국장은 『등소평이 지난 89년 공직에서 은퇴한 뒤 후계체제를 다져왔기 때문에 국내적으로 아무런 동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중관계도 92년 수교이후 정치 외교관계는 물론 경제교류를 포함한 실질협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려대 徐鎭英(서진영·정치외교학과)교수는 『중국지도부 내부에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관리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한중관계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전망은 한중 양국이 수교한지 불과 4년여를 넘겼지만 비약적인 경제 및 인적교류 증가를 실현, 지도자 한 사람의 사거(死去)로 방향이 바뀔 정도를 이미 넘어섰다는 현실을 토대로 한 것이다. 작년말 현재 중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의 세번째 교역국이 됐으며 한국은 중국의 네번째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지난 4년여동안 양국은 6차례의 정상회담을 갖는 등 고위인사의 교류도 급속히 진전시켰다. 강주석도 95년 한국을 방문한바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양국관계에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양대 安錫敎(안석교)교수는 중국이 장차 폭발적으로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극동지역에서 패권주의를 추구, 미국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사이에서 한국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교수는 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농산물과 공산품이 아무런 장벽없이 한국에 유입될 경우에 발생하게 될 경제적 갈등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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