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 한국기업 표정]『큰영향 없을것』기대半 걱정半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주중(駐中) 한국기업들은 20일 鄧小平(등소평)의 사망이 이미 예정된 일인 만큼 중국내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등의 사망으로 중국 최고지도부 등 각급 행정조직이 당분간 내부정비에 나설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일부 사업분야에서는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 대책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50여명의 본부직원이 파견나와 있는 중국 삼성지역본부는 이날 등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이후 서울 총본부와 긴밀한 연락체제를 취하면서 추진중인 프로젝트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金鍾學(김종학)지역본부 상무는 이날 『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제 노선이나 외국기업 유치정책은 거의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다만 경제지도부는 지난 93년부터 추진해온 안정우선 정책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종합상사 중국사무소의 金高中(김고중)전무도 『중국측 사업파트너들이 20일 약속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투자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LG중국본부의 한 관계자도 북경(北京) 당국이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대외무역 및 투자업무에서 기존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북경의 또다른 한국기업 소식통들은 등의 사망으로 중국지도부가 당분간 정신문명 및 사회주의 가치를 강조하는 보수화 노선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의 통관이나 주요 합작프로젝트의 인허가업무가 상당히 「빡빡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분야 등 국가프로젝트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인허가는 최소한 등의 장례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등의 사망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 중국지도부가 등의 장례식에 외국사절을 초청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이같은 보수회귀의 한 조짐이 아닌가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 〈북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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