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만세’ PD “‘나혼산’·‘온앤오프’와 다른 적응기…키워드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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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6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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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만세’ 채성욱PD © News1
‘독립만세’ 채성욱PD © News1
JTBC ‘독립만세’는 한 번도 혼자 살아보지 않았던 연예인이 생애 최초로 독립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홀로’ 지내는 연예인의 모습을 ‘관찰’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MBC ‘나 혼자 산다’, tvN ‘온앤오프’와 비견되기도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독리버’들의 ‘날 것의 적응기’를 보여주며 ‘독립만세’만의 매력을 구축하는 중이다. 덕분에 2030 세대에서 높은 화제성을 끌어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채성욱 PD는 ‘독립만세’만의 키워드로 ‘공감’을 언급했다. 독립을 했거나, 독립을 앞둔 모든 ‘독리버’들이 보고 공감할 에피소드들을 방송에 녹여내려고 한다는 게 채 PD의 설명이다. 오롯이 홀로 살게 된 이들이 독립 초반 느끼는 즐거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당혹스러움 등을 담은 이야기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초보 독리버’들의 적응기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해 타 예능과 차별화하려 했다며 ‘독립만세’만의 매력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채 PD를 만나 ‘독립만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립만세’가 론칭 후 화제 속에 방송 중이다.

▶독립을 해본 사람들이나,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공감’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었다. ‘독리버’들이 혼자 나와 살며 생활감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뿌듯한데 시청률은 조금 더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웃음)

-1인 생활을 관찰하는 예능은 사실 특별하진 않다. 그런 측면에서 MBC ‘나 혼자 산다’, tvN ‘온앤오프’와 비견되기도 하는데, 차별점이 있다면.

▶우리는 출연자의 사생활을 관찰하기보다, 개인이 독립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초보 ‘독리버’들이 서툴지만 점점 생활에 적응해가는 걸 지켜보는 거다. 이들의 독립생활이 익숙해지고 편해지면 일상을 관찰해야 하는데 그러면 정말 ‘나 혼자 산다’, ‘온앤오프’와 비슷할 거다. ‘독립만세’는 일상 관찰기와는 다르다. 우린 그렇게 하진 않고, 독립생활 적응기 위주로 그리려고 한다.

-출연진 섭외 기준도 궁금하다.

▶첫 번째는 독립 경험이 없는 것, 두 번째는 독립에 대한 열망이었다. 송은이는 한 번도 어머니와 떨어진 적이 없다. 인생의 절반을 살고 후반전 준비에 앞서 (독립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던 출연자다. 악뮤는 몽골에서부터 네 가족이 똘똘 뭉쳐 생활하다가, 이번에 처음 부모님 품을 떠나본 거다. 20대 친구들은 독립에 대한 로망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담고 싶었다. 재재는 연예인이면서 또 직장인이다. 그래서 이 분이 독립하는 과정은 현실적으로 공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독립에 대한 니즈가 있는 이들 중 부합하는 사람을 찾다 보니 지금의 멤버가 됐다.

-재재는 타 방송사 소속이라 섭외가 어려웠을 것도 같은데.

▶섭외할 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출연 제안을 했는데, 회사랑 상의를 한 뒤 출연을 하겠다고 하더라. 우리가 정리한 부분은 아닌데, 열려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딱 맞았던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맞았다기보다 인상 깊었던 일이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은 각 출연진의 감정을 따라가는 구성이다. 그래서 부모님의 마음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았는데, 송은이가 떠난 뒤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허전해하시는 게 느껴지는 거다. 그땐 스태프도 빠진 상태여서 우리도 거치 카메라를 보고 발견한 부분이다. 이걸 보고 ‘반백살 캥거루족’의 독립이 먹먹하게 다가왔다. 악뮤는 우리 프로그램 콘셉트에 제일 잘 맞는 출연진이다. 독립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고 이 프로그램도 너무 하고 싶어 했었다. 두 사람은 독립 초반 2~3주 동안은 집을 잘 안 갔다.(웃음) 친구들도 많이 놀러 오고. 첫 ‘독리버’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재재는 집을 결정하면서 집값에 대한 고민, 회사와 거리를 고려한 것 등에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직장인이기도 한 재재는 주식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이 이야기가 특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재재가 술을 좋아하는데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우니 ‘홈 포차’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재재의 일반인 친구들이 모였는데, 실제로 직장인들이니 그 세대의 관심사인 집, 월급, 주식 얘기 등이 자연스럽게 나온 거다. 시청자분들도 이 얘기에 많이 몰입하시더라.

-‘독립만세’ 출연진은 실제로 다 독립한 건 아니고 3개월 동안 ‘독립 체험’을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일부 시청자들은 리얼리티가 덜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독립생활은 ‘찐’이다. 출연진이 촬영할 때만 있는 게 아니라 내내 머물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적인 독립해본 건 맞는 거다. 다만 (3개월 동안 사는 거니까) 모든 걸 다 해나가는 건 무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 집 같은 경우는 제작진이 개입해야 했다. 그렇다고 독립 로망을 온전히 실현시켜주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조건에 맞는 선택지를 주고 출연자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촬영 종료 후에도 독립생활을 이어나갈지, 아닐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독립 기간이 3개월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이들의 생활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면 독립이 익숙해지고 의미 없는 에피소드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봤다. 물론 방송이 잘 되면 계속 가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지루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기간을 정했다.

-추후 진짜 독립을 한다면 제일 야무지게 지낼 것 같은 사람은.

▶악뮤 수현. 직접 요리도 해 먹고 야무지다. 20대 초반들이 딱 이렇게 살지 않을까 한다.

-5회부터는 또 다른 ‘독리버’ 김민석이 등장한다. 섭외 이유가 궁금한데.

▶사실 김민석은 당연히 혼자 살 줄 알았는데,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다고 해서 놀랐다. 서울에 올라온 뒤에는 배우 이다윗과 오래 살았고, 지금은 친구 한 명을 더 해 같이 산다. ‘독리버’일 줄 알았는데 아닌 게 신기했다. 이 친구가 어릴 때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혼자인 걸 못 견딘다고 하더라.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을 연습해보고 싶다고 해서 새로운 ‘독리버’로 낙점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자면.

▶처음으로 혼자 살 때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살림도 돈 관리도 오롯이 혼자 해결해가야 하는 거다. 출연진이 각자 다 다른 상황 속에서 독립 적응기를 펼칠 예정이다. 누군가는 관리비로 고민하고, 또 다른 이는 집들이를 준비하며 우왕좌왕한다. 소소한 에피소드들에 공감이 갈 거다. 또 ‘독리버’들이 점점 살림을 늘려가는데 그 생활감에서도 재미가 느껴질 것이다.

-지금 출연진으로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새 출연진으로 시즌 2를 꾸리게 된다면 비슷한 그림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차별화를 하려고 하는지.

▶제작진이 특별히 변주를 줄 부분은 없다. 오히려 개입을 하는 걸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독립의 이유가 사람들마다 다르지 않나. 출연자의 각 상황에 맞춰, 생활 속에 자연스럽데 묻어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상대적으로 잔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데 그런 걸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거라고 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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