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뒤바꾼 연예계 ②] 가요계, BTS·슈퍼엠 등 온라인으로 무대 옮겨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17일 06시 57분


그룹 ‘슈퍼엠’.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슈퍼엠’.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 게 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전과는 다른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방송·가요·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2월 중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각 현장에서는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의 경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자구책 모색이 활발했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머리를 맞대 고안한 콘텐츠 유통과 대중 소통의 방식 가운데 일부는 빠르게 뿌리내리기도 했고, 일부는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엔터테인먼트의 ‘뉴 노멀’이 과연 도래할까.

■ 가요계…온라인 콘서트

가요계 온라인 글로벌 콘서트 대세
팬들과 소통 좋지만 유료화는 글쎄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1일부터 4월11일까지 콘서트와 팬미팅 등 모두 61개의 대중음악 관련 무대가 연기 혹은 취소됐다. 손해액도 36억원에 달했다.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등 케이팝 그룹들의 글로벌 명성도 해외 무대가 막히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국내 중소 기획사들은 큰 경영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일부는 온라인 무대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 온라인으로 간 가수들

그룹 방탄소년단과 슈퍼엠 등 케이팝 대표 주자들도 온라인으로 향했다. 방탄소년단은 18일과 19일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BANGTANTV)’를 통해 팬들을 만났다. 슈퍼엠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손잡고 마련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나설 예정이다. 또 미국 CNN(방탄소년단)이나 ABC 등 방송사나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 스타들이 주최(슈퍼엠)하는 온라인 글로벌 콘서트에 서기도 한다.

이들 말고도 적지 않은 가수들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적극 동참하며 ‘홈 콘서트’를 펼쳤다. 또 신곡을 내놓으며 활동에 나서면서 팬 쇼케이스나 팬미팅 등을 온라인상에서 연다.

● “물리적 기반 필요…유료화도 아직은”

대중음악은 음반이나 음원 발표 못지않게 오프라인 무대의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과 가장 직접적이며 효과적으로 소통해왔다. 그만큼 팬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지면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최근 잇따르는 다양한 온라인 무대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관계자들은 현실적 한계를 지적한다.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16일 “질적 수준을 담보할 만한 제작 기반을 갖춰야 하는데 많은 기획사 사정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또 다른 시각은 유료화 정착 여부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은 6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면서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했다. 당시 3만3000원의 적지 않은 이용료를 내고도 무려 14만명이 이를 시청했다. 이에 한 가요관계자는 “해외 팬덤이 강력한 덕분이었다”면서 “무료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대중적 정서와 행태에 비춰 온라인 유료 공연은 많은 가수들에게는 아직 이상에 그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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