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전인권 표절할 인격 아니다…거짓말과 쪽팔린 짓 절대 못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28일 10시 41분


코멘트
가수 김장훈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전인권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에 대해 “제게 주었던 곡”이라며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인권에 대해 “거짓말 하는 것과 쪽팔린 짓은 절대 못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장훈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인권은 절대로 표절할 인격이 아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걱정 말아요 그대’는 2004년에 인권이형이 저에게 주었던 곡이다”며“그 당시 제 앨범작업이 다 정리된 상태라 제가 고사했고 인권이형이 그냥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곡을 주기 전에 인권이형은 감옥에도 갔었는데 제가 수발도 들고 형수와 애들도 챙기고 해서 아마도 고마운 마음에 동생에게 선물한 곡인 듯싶다. 안 부른다고 했을때 좀 섭섭해 했다”며 “아내를 위해 썼고 후배에게 그저 선물할 곡을 굳이 표절까지 해가면서 쓸 이유는 없지 않나”고 주장했다.

또한 “인권 형이 그 곡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할 이유도 없었을 시절이었고 앨범을 계속 내고 히트곡을 계속 내야하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그렇게 창작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표절까지 해가며 곡을 쓸 이유는 없다고 본다. 설령 그렇다 해도 절대로 표절을 할 인격은 아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자존심 하나로 사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앞서 26일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1970년대 발표된 독일 그룹 블랙푀스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과 유사하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표절 의혹’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전인권은 28일 소셜미디어에 독일로 가서 원작자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그 곡을 만든 사람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을 해줄 거다”며 “로열티를 달라고 하면 적당선. 합리적으로 재판을 하던 그쪽 입장대로 로열티가 결정되면 한국 저작권 협회와 상의해서 줄 거다”고 전했다.

▼이하 김장훈 소셜미디어 전문▼

‘전인권은 절대로 표절할 인격이 아닙니다’

어제 인권형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의 표절이 기사에 올라왔길래 제가 아는 정황에 비추어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봅니다. 판단은 대중의 몫이겠으나 조금이나마 판단하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걱정 말아요 그대’는 2004년에 인권이형이 저에게 주었던 곡입니다 그 당시 제 앨범작업이 다 정리된 상태라 제가 고사했고 인권이형이 그냥 불렀죠.
그 곡을 주기전에 인권이형은 감옥에도 갔었는데 제가 수발도 들고 형수와 애들도 챙기고 해서 아마도 고마운 마음에 동생에게 선물한 곡 인듯 싶습니다

안 부른다고 했을때 좀 섭섭해 했죠.
아내를 위해 썼고 후배에게 그저 선물할 곡을 굳이 표절까지 해가면서 쓸 이유는 없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표절이라는게 그렇습니다. 창작이 벽에 부딪혔을때 빠지게 되는 악마의 유혹같은거죠.

인권형이 그곡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할 이유도 없었을 시절이었고 앨범을 계속 내고 히트곡을 계속 내야하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창작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표절까지 해가며 곡을 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설령 그렇다해도 절대로 표절을 할 인격은 아닙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자존심 하나로 사는 성격인지라.

또한 그전의 음악 삶으로 보면, 인권이형은 팝송을 무척 즐기고 자기 노래처럼 소화해 왔습니다.
불멸의 히트곡, 사랑한 후에 또한 알 스튜어트의 곡을 번안해서 불렀고 유례없이 팝송 번안곡을 자신의 최대 히트곡으로 만들었죠.
he ain't heavy,he's my brother 또한 원곡을 능가하는 표현력으로..전인권이나 김현식 같은 경우는 굳이 누구의 곡이다 라는게 필요가 없는 가수들이죠.
그 사람이 부르면 그냥 그 사람의 노래가 되어버리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를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살아온 시절들과 행위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뮤지션 전인권의 수십 년 음악 삶의 전례로 볼 때 그 노래를 알았고 좋았고 내가 이 노래를 원곡보다 더 잘 부를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다면 사랑한 후에 처럼 걱정말아요 그대를 그냥 외국곡, 전인권 작사로 냈을 것입니다.

수많은 곡에서 느꼈듯이 전인권이 노래를 하면 그냥 전인권 노래가 되어버렸을 테니까요

걱정말아요 그대의 코드진행은 일명 황금코드진행이라고 불리웁니다.
G D Em Bm C D G D 이 진행은 곡을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코드진행으로 곡을 써보게 되는 그런 코드진행이고 저 또한 이 진행으로 여러 곡을 써보았습니다. 같은 코드진행에서 12음의 조합이라면 비슷한 노래가 나오기가 쉽습니다.
(제 신곡 ‘광화문’도 백 명 넘게 모니터를 하고 발매했습니다. 황금코드진행이라 만들고 보니 꼭 어디서 들어본 노래같아서 다행히 아직까지는 안 찾아지네요)

‘걱정말아요 그대’표절시비가 된 독일노래를 들어보니 매우 비슷하긴 합니다.
아마도 전문가들이 들었을 때는 유사성은 있으나 묘하게 표절의 법적범위에서는 걸리지 않을 멜로디 진행일 것 같습니다. 허나, 대중들이 들었을 때는 아무리 황금코드진행이라도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을까? 생각할 듯도 싶습니다.

참 애매합니다.
그러므로 앞서 나열한 이유로, 누군가 얘기했듯이 ‘표절의 구분은 양심에 달려 있다’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얘기를 시작하면 정리하기도 쉽지 않고 뭔가 구차해지고, 거짓말같은 사실이 되어 버릴 것 같아서 인권 형이 아주 짧게, ‘나는 표절안합니다 마음대로 생각하세요’라고 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네요.

3자인 제가 설명을 해도 이리 길어지니.
지금까지 쓴 얘기들은 그나마 3자가 이해할수 있는 정황들을 얘기한 것이고 사실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매우 간단합니다.
수 십년을 팬으로서 좋아하며 지켜봐왔고 또 이십 몇 년은 형으로써 음악후배로써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결과 전인권이라는 사람은 죽으면 죽었지 표절 따위를 할 사람이 아닙니다.

워낙 자유로운 영혼이라 가끔 사고도 치고 질곡진 삶이지만 그건 못하더라구요.
거짓말 하는 것과 쪽팔린 짓.
그건 절대 못 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이 글은 어쩌면 인권이형을 편 드는 게 아닙니다.

국민가요가 안 나오는 작금의 편협한 음악시장의 생태계에서 걱정말아요 그대는 거의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국민 희망가처럼 되어 버렸는데 그 곡이 혹여라도 흠결이 생긴다면 그건 전인권 자신을 넘어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가 될 것 같아서입니다.

팍팍한 세상 그나마 한잔 걸치고 목 놓아 부를곡 하나 생겼는데 너무 아깝죠?
그 곡은 그곡대로 걱정말아요 그대는 그 나름대로 그런 의미와 매력이 있죠.
물론 무게와 메시지, 멜로디, 가창력은 누가 들어도..뭐 얘기 안해도 아시죠?
이상이 제가 알고 있는 상황을 근거로 정리해본 결과입니다 참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글이 중언부언합니다.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만큼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