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친일파 후손? 하태경 “일제 협력 기업인 친일파 낙인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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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6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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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태경 의원 SNS 캡처
사진=하태경 의원 SNS 캡처
배우 강동원이 친일파 후손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이와 관련해 “일제시대 기업인이 일제에 협력했다고 친일파 낙인을 찍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동원을 두둔했다.

하태경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우 강동원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을 보면서 일제시대 기업인이 일제에 협력했다고 친일파 낙인을 찍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르, K 스포츠 재단에 돈을 낸 기업들은 그들이 친박이기 때문에 낸 것인가? 친박이기 때문에 낸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에 낸 거다”며 “물론 그 기업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보복이 두렵거나 아니면 기업으로서 반대 급부가 있기 때문에 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 의원은 “일제시대는 지금보다 권력의 기업에 대한 생사여탈권이 훨씬 더 강했다”며 “일제는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에 기업을 영위하려는 사람이라면 일제의 협력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때문에 이런 기업의 권력에 대한 협력 행위를 친일로 모는 것은 기업의 속성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인 중에서는 일제 몰래 독립군자금을 댄 훌륭한 분들도 있다. 이건 요즘으로 치면 기업인이 반체제 운동한 것과 같이 목숨 걸고 큰 일을 한 거다. 우리는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길이길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며 “그러나 독립운동 하지 않았다고 평범한 기업에 친일 낙인 찍는 것은 지나치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하 의원은 “한국에서 친일 낙인은 그 어떤 낙인보다 본인과 그 후손들에게 불명예스러운 것”이라며 “그런 친일 낙인을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사람들은 가장 잔인하고 야만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다. 친일인명사전에 기업인들 이름 올리는 건 지극히 신중해야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영화전문 매거진 맥스무비는 지난 1일 삼일절을 맞아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1급 친일파로 위안부 창설과 유지를 위한 자금 지원 대가로 채굴권을 얻어 부를 쌓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디스패치는 3일 이종만이 위안부 지원자금을 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1930년대 중반부터 일본군에 전쟁 위문품 등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그가 친일 단체에서 활동했고 전쟁 독려 글도 기고했으며 일본군에 전쟁 헌금을 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동원은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외증조부의 미담을 들으며 자라왔다”며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다. 이번 일로 심려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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