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칸&피플②] 이번은 급등한 외화 몸값…수입사 단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8일 06시 57분


최근 들어 외화의 수입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위플래쉬’(위부터) 등 소위 ‘대박’ 흥행작 탄생의 한 원인이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 코리아·에이든컴퍼니
최근 들어 외화의 수입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위플래쉬’(위부터) 등 소위 ‘대박’ 흥행작 탄생의 한 원인이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 코리아·에이든컴퍼니
수입가격 상승·부가판권 확대 등 공동 대응

외화 수입사들이 뭉쳤다. 외화의 수입 가격 상승과 부가판권 시장 확대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에 소개할 만한 외화를 구입하기 위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와 필름마켓을 찾은 국내 수입사 관계자들이 17일(한국시간) 한 자리에 모였다. 엣나인필름 등 주요 수입사들이 빠짐없이 참석한 가운데 외화의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수입사들은 올해 초부터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 2∼3년 동안 다양성영화 시장이 확대되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77만명)이나 ‘위플래쉬’(158만명)처럼 소위 ‘대박’ 흥행작이 탄생하면서 덩달아 규모가 작은 외화의 수입 가격도 오르던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외화 수입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2000년대 중후반 200여편에 머물던 극장 개봉 외화는 지난해 900여편까지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등록한 수입사는 800여개. 편수가 늘고 업체도 늘면서 때로는 과다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사들은 가격 상승 뿐 아니라 부가판권 시장 확대에 따라 배급사와 나눠 갖는 수입 배분율에도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외화 수입을 전문적으로 하는 대형 회사도 있지만 개인사업자로 움직이는 수입업자도 있는 만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공동 대응키로 했다. 칸에서 만난 한 수입사 대표는 “네트워크를 통해 장기적으로 대기업 수입사들까지 함께 모이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