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영국신사에 반한 극장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7일 07시 05분


‘영국 신사’가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톰 하디부터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의 콜린 퍼스, ‘이미테이션 게임’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그 주인공이다.(맨 위쪽부터)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이십세기폭스코리아·미디어로그
‘영국 신사’가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톰 하디부터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의 콜린 퍼스, ‘이미테이션 게임’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그 주인공이다.(맨 위쪽부터)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이십세기폭스코리아·미디어로그
■ 영국배우, 스크린 新 흥행카드|‘매드맥스’ 톰 하디·‘이미테이션 게임’ 컴버배치·‘킹스맨’ 콜린 퍼스

웨스트엔드·TV 거쳐 스크린 진출 닮은꼴
외모보다 영국 영어·개성파 연기로 어필
아날로그적 사생활 관리도 인기에 한 몫


한국 관객은 왜 영국 출신 배우들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영국 신사’로 통하는 배우들이 국내 영화 흥행을 좌우하는 ‘키맨’으로 떠올랐다. 티켓파워나 인지도면에서 그동안 할리우드 스타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예상 밖 흥행의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600만 관객을 모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킹스맨)의 콜린 퍼스와 ‘이미테이션 게임’(174만)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매드맥스)의 톰 하디가 모두 영국 출신이다. 런던 웨스트엔드의 무대와 TV를 거쳐 스크린으로 진출한 정통 코스를 밟은 공통점으로도 묶인다. 이 가운데 영국 배우의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비교해 톰 하디는 ‘과거’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2010년 출연한 ‘인셉션’을 통해 할리우드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전까지 주로 영국의 크고 작은 영화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았고 2009년 영국 독립영화상도 받았다.

이들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억양이 강한 특유의 영국 영어를 구사하며 관객의 호감을 얻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 공간이 셰익스피어 희곡으로 대표되는 영국 연극무대란 점에서 귀족적인 이미지까지 더한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이들의 영국식 발음이 국내 관객은 물론 미국에서도 판타지로 다가가며 관객에게 강한 신뢰감을 준다”고 짚었다.

매끈한 외모의 할리우드 스타와 비교해 영국 배우들은 ‘개성파’에 가깝다.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국내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결국 ‘이미테이션 게임’의 흥행까지 이룬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미남’으로 규정하기 어렵지만 인기는 여느 스타 못지않다. 시대극과 어우러지는 콜린 퍼스, 악역과 히어로를 넘나드는 톰 하디도 ‘꽃미남’과 거리가 멀다.

사생활 관리마저도 아날로그적이다. 실제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지난해 11월 감독 겸 배우 소피 헌터와 약혼 소식을 런던타임지의 경조사란을 통해 공개했다. 신문을 통해 최대한 격식을 갖춘 선택에 팬들은 더 큰 성원을 보냈다.

출연 영화의 색채가 저마다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의 호감지수는 더욱 높다. 톰 하디에 주목하게 한 ‘매드맥스’는 현란한 자동차 추격전으로 시각효과를 극대화하며 인류의 구원은 곧 희생과 맥이 닿아있음을 이야기한다. 콜린 퍼스 역시 ‘킹스맨’을 통해 세대교체의 긍정적 메시지를 알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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