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개그콘서트’ 시청률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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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7일 07시 00분


2011년 4월 첫 방송된 후 2년 넘게 방송 중인 ‘개콘’ 코너 ‘생활의 발견.’ 사진출처|방송캡처
2011년 4월 첫 방송된 후 2년 넘게 방송 중인 ‘개콘’ 코너 ‘생활의 발견.’ 사진출처|방송캡처
시청률 하락세 속 1년8개월만에 최악의 성적
‘리얼토크쇼’등 새 코너 불구 진부한 소재 외면
신보라·김준현·김기리 뒤 이을 새 얼굴 부재도

이유 있는 ‘개콘’의 추락?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매주 최저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5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14.7%(닐슨코리아 집계)로, 2011년 9월11일 14.6% 이후 약 1년 8개월만에 최악의 하락세다. 올해 3월3일 20.2%를 나타낸 뒤 이전과 같은 20%대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개콘’이 이 같은 하락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개콘’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진부한 웃음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청률의 제왕’ ‘리얼토크쇼’ ‘신사동 노랭이’ 등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고 있지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익숙한 소재들이 많다. ‘리얼토크쇼’는 ‘불편한 진실’에 출연 중인 황현희가 비슷한 콘셉트로 출연 중이고, ‘신사동 노랭이’는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를 패러디한 개그이지만 소재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4월과 지난해 1월부터 방송 중인 ‘생활의 발견’과 ‘네가지’ 등 장수 코너들도 소재와 에피소드 반복으로 지루함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하락세가 지속되자 ‘개콘’ 안팎에서는 새로운 코너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함과 동시에 최근 몇 년 동안 ‘개콘’의 대세로 인정받은 신보라, 김준현, 김기리, 정태호 등의 뒤를 이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의 ‘코미디 빅리그’와 ‘SNL 코리아’, SBS ‘웃찾사’ 등이 사회 이슈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세태 풍자 개그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개콘’의 위기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사회 풍자 개그의 대표 주자로 평가 받았던 ‘개콘’은 오히려 최근 일부 인기 개그맨의 캐릭터에 의존하거나 자기복제식의 캐릭터 중복이 많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개콘’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청률 하락과 타사 개그 프로그램들의 약진은 ‘개콘’에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신인들에게 꾸준히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주면서 새로운 얼굴을 찾는 노력 또한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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