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관람료 인상, 영화계 의견 분분…“수익 배분도 개선해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2월 14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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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체인 CGV가 14일부터 점포 8곳의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 것에 영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CGV는 “이후 다른 점포의 관람료 인상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순차적인 요금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은다.

두 곳 모두 14일 “현재로서는 관람료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 하지만 CGV가 관람료를 올린 이상 경쟁사도 이에 동참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극장들은 관람료 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나눠왔지만 서로 눈치를 보며 먼저 나서지 못하던 상태였다.

CGV의 관람료 인상은 2009년 이후 4년 만. 이번 결정을 두고 영화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갑작스러운 요금 인상이 관객들로부터 영화와 극장에 대한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극장 관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때에 갑자기 요금을 올린 게 자칫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관람료를 올리되 수입을 나누는 극장과 배급사 배분 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영화의 수익 배분은 관람료에서 세금으로 10%를 뗀 뒤 남은 금액을 극장과 배급사가 나눠 갖는다. 한국영화는 5대5, 외화는 6대4로 배급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관람료 인상 필요성은 인정하고 공감한다”면서도 “현행 5대5 배분은 30여 년 전 정해진 비율이다. 영화산업과 제작 환경이 급격히 달라진 만큼 외화의 기준인 6대4로 비율 조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CGV는 목동, 상암, 강남, 센텀시티, 마산, 순천, 오리, 야탑 등 8곳이다. CGV 관계자는 “극장별 자율 가격으로 관람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관람료를 인상한 8개 점포는 주부, 학생이 주요 고객이다. 이를 감안해 주중, 주말 각 시간대 차이를 적용해 다양한 가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에 따라 CGV 목동과 상암의 경우 조조는 5000원, 주중 오후 4시 이전에는 7000원, 주말에는 밤 11시까지 1만원 등으로 시간별로 관람료가 세분화된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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