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전도연과 찰떡궁합, 우린 리허설도 필요없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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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6일 07시 00분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배우 정재영. 또 다른 신작 영화 ‘카운트다운’에서 9년 만에 전도연과 재회한 정재영은 이제 “담백한 멜로 연기”도 꿈꾸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배우 정재영. 또 다른 신작 영화 ‘카운트다운’에서 9년 만에 전도연과 재회한 정재영은 이제 “담백한 멜로 연기”도 꿈꾸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 정재영 이번엔 여배우와 호흡, 전도연과 손 붙잡고 돌아왔다!…영화 ‘카운트다운’

‘피도 눈물도 없다’ 이후
전도연과 9년만에 호흡
연기땐 주고받고 척척

냉혹한 채권추심원
극중 양복 입었더니
주변 시선 달라져 하하

다음 작품선 베테랑 형사
언젠간 ‘첨밀밀’ 같은
담백한 멜로 꼭 하고싶어


● “우리의 전도연? 깊이와 원숙함 상당해”

‘카운트다운’은 간 이식이 필요한 태건호와 그에게 간을 이식해주어야 하는 여자 차하연이 벌이는 이야기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차하연은 모든 게 거짓투성인 미스터리 한 여자.

정재영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전도연과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나 새로운 동행을 펼친 감회는 어땠을까.

“우리의 전도연? 하하. 깊이와 원숙함이 상당했어요. 9년 전 함께 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좋은 감독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인지 느낌이 달라졌고 무엇보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진지했어요.”

정재영은 “전도연과는 흔한 연기 리허설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은근한 신경전을 벌어지는 않았을까. 그는 “기싸움 같은 건 할 이유도, 할 필요도 없었다”며 “다만 ‘내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도연이와 연기할 때는 내가 하나를 주면 상대방이 두 개를 나에게 주는 식이었어요. 촬영을 시작할 때 호흡을 미리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맞았는데 기 싸움은 무슨….”

이번 영화에서 정재영과 전도연의 멜로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정재영은 딱부러지게 “멜로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인간적인 교감은 있다”고 살짝 여운을 남겼다.

‘카운트다운’은 개봉하기 전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됐다. 정재영은 전도연, 허종호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 “언젠간 ‘첨밀밀’ 같은 담백한 멜로 영화”

정재영은 강우석, 장진 등 충무로 대표 감독들과도 꾸준히 작업하지만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에도 활발히 출연한다. 이번 ‘카운트다운’도 그렇고, 다음 출연작인 ‘내가 살인범이다’ 역시 상업영화로 데뷔하는 정병길 감독의 연출작이다.

“저처럼 신인 감독과 많이 하는 배우는 없을걸요. 하하. 차이는 없어요. 작품마다 색깔이 다르잖아요. 감독과 배우는 서로 맞춰가며 영화를 만드니까요.”

곧 촬영을 시작하는 ‘내가 살인범이다’는 15년 전 아쉽게 놓친 연쇄살인범을 다시 쫓기 시작한 형사의 이야기다. 정재영은 노련한 강력계 형사 역을 맡고, 공소시효가 지난 뒤 당당하게 세상에 나타난 연쇄살인범을 쫓는다.

“좀 강한 액션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살인범이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살인범이라고요. 저는 그 살인범을 어떻게든 잡아야 해요.”

꾸준히 출연 영화를 쌓아가는 정재영은 멜로 연기도 꿈꾸고 있다. 원하는 영화 분위기도 구체적이다. “신파 같은 정통 멜로보다는 담백한 ‘첨밀밀’ 같은 멜로가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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