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아시아인 건강지킨 전통 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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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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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동양의학의 뿌리를 찾아서’ 3부작 11일까지 방영

35억 아시아인은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전통 의술을 지닌 채 살아왔다. 서양 의술이 널리 퍼진 오늘날도 많은 아시아인이 자생적으로 획득한 의술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다.

EBS가 다큐프라임 3부작 ‘동양의학의 뿌리를 찾아서’(사진)를 9∼11일 오후 9시 50분에 방영한다. 티베트, 중국 먀오(苗)족, 몽골의 오지 마을을 찾아 그들의 전통 의술과 삶을 살펴봤다.

첫 방송 ‘약사여래불의 미소 티베트’에서는 해발 4000m의 고산 지대에 있는 티베트의 마을을 소개한다. 이곳은 달라이라마가 사는 티베트의 중심 도시 다람살라에서 기차로 하루가 걸리는 오지. 변변한 병원이 없는 이곳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암치’(티베트 전통 의사)를 찾는다. ‘암치’ 중 많은 사람이 의술을 행하는 승려로 치료를 하기 전에 염불을 외우기도 한다. 진맥을 하거나 혀의 색깔을 보며 환자의 상태를 살핀 뒤 약초를 비롯한 천연 약재를 조제해 병을 치료한다. ‘암치’들은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멀리 왕진을 가기도 한다.

2부 ‘삼천묘약 팔백처방, 중국 묘족’에서는 해발 2000m에 위치한 중국 윈난 성 쿤밍 고산 지대에 사는 먀오족의 삶을 소개한다. 연중 절반 이상이 우기일 정도로 비가 많고 고온인 이곳은 몸에 좋은 약초가 지천이다. 전쟁을 피해 산으로 올라온 먀오족은 계절별로 효능이 좋은 약초를 세분해 사용한다. 문자가 없지만 노래를 통해 구전으로 약초 사용법을 이어간다. 제작진은 마을에서 9대째 의사를 대물림해 온 집을 찾아 약초 치료법을 알아본다.

마지막 3부에서는 ‘기마민족의 전통의학, 몽골’이란 제목으로 말, 양, 소 등을 키우며 초원에서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토속 치료법을 알아본다. 유목을 하며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몽골인들은 변변한 의료시설을 갖기 힘들었다. 이들은 말젖인 마유를 직접 먹거나 술을 만들어 먹으며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왔다. 아플 때는 나쁜 피를 뽑는 사혈(瀉血) 치료를 이용한다. 사혈은 원래 가축의 독소를 빼내고 혈액 순환을 돕는 데 사용됐지만 점차 사람에게로 적용됐다. 현재 사혈 치료는 몽골 국립의과대에서 전통 클리닉 부문의 치료법으로 사용할 만큼 현대화에 성공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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