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열연…현실속 폭력 ‘까발린다’ SWOT로 본 ‘핸드폰’

  • 입력 2009년 2월 19일 07시 33분


감독 : 김한민 주연 : 박용우 엄태웅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 19일

# STRENGTH(강점)

‘핸드폰(사진)’은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매니저(엄태웅)가 여배우의 섹스장면이 담긴 휴대 전화를 분실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찌들린 일상을 살아가던 샐러리맨(박용우)이 우연히 휴대전화를 주워 돌려주기까지 결국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과정이 긴박감 속에 펼쳐진다. ‘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주목받은 김한민 감독은 잔혹한 폭력 속으로 빠져드는 두 캐릭터의 명징한 대비를 통해 현실 속 폭력성을 고발한다.

# WEAKNESS(약점)-친절한 설명은 장황함을 낳고

‘핸드폰’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잔혹한 폭력 속으로 자신과 매니저를 몰아가는 과정은 이 영화의 매력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지나친 복선과 암시, 결국 장황한 설명이 되고 만다. 관객에 대한 지나친 설명은 때로는 스토리 자체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친절함이 미덕으로만 남을 수 없게 됐다.

# OPPORTUNITY(기회)-캐릭터의 명징함, 배우들의 힘

박용우와 엄태웅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강렬하다. 극중 베테랑 연예인 매니저인 엄태웅과 평범한 샐러리맨이지만 자신에 대한 세상의 경멸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혹은 자신도 모르게 폭력에 내몰리는 캐릭터로서 박용우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다. 관객들 어딘가에 살고 있을것같은 생생함은 소름을 돋게 한다.

# THREAT(위협)-스릴러의 구조보다 메시지를 보라

‘핸드폰’은 한국적 상황에서 가능한 이야기를 모티브삼아 전개되는 이야기다. 또 거기에 관객 공감의 바탕을 둔다.

스릴러의 장르적 매력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현실의 억압적인 상황이 빚어내는 어이없는-참으로 어이없는-폭력과 무관심이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그래서 더 무서운 폭력의 이야기를 만끽하는 게 낫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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