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7백년전의 약속」7일밤 방영…『옛날뱃길 여행』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李元洪기자」 역사와 전설, 도전과 고난을 실은 고대선박이 7일 밤 10시반 MBC TV속에서 출항한다. 화제의 선박은 7년간의 기획끝에 10억원을 투입한 다큐멘터리 「7백년전의 약속」중에 나오는 신안 해저유물선이다. ▼「제2의 청해진」보고타 소개▼ 95년 중국 복건성 어륜수조창에서 이루어진 길이 31m, 폭 9m의 고대 목선복원 모습으로 시작되는 「7백…」은 중국 상해 남쪽 1백30㎞에 위치한 항구도시 영파에서 항해를 시작한다. 출항초기 마주친 곳은 불상에 얽힌 전설을 지닌 보타도. 보타도 인근의 암초가 신라초(焦)로 불리는 것에 의문을 품은 제작진은 조사끝에 이곳이 장보고가 활동했던 완도 청해진의복사판으로 「제2의 청해진」이었다고 주장한다. 완도에 남아있는 상왕봉 관음사 법화사 조음도 등의 명칭이 완도와 비슷한 지형을 지닌 보타도의 비슷한 위치에 남아있는 것이 그 근거. 「7백…」은 신라때부터 형성된 우리의 해상주도권이 고려시대에도 이어져 중국과 고려정부로부터 독자적인 세력을 이루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徐德榮(서덕영) 등 거대상인들이 고려사에는 송상(宋商)으로 송사에는 고려상(高麗商)으로 표기되어있어 양국으로부터 독립된 해상세력을 이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7백…」은 이같은 내용을 근거로 해양민족으로서의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강조한다. 이같은 내용외에 영파에서 소흑산도와 목포를 지나 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거쳐 교토에 이르는 20일간의 고대목선항해의 선상모습도 또 다른 볼거리. ▼古代 향해술로 20일 걸려▼ 이 배에는 12명의 자원승선자를 비롯해 27명의 선원이 승선, 서투른 고대항해술과 배멀미속에 중국에서 일본까지 3천㎞를 항해했다. 한편 「7백…」에는 제작과 관련해 고인이 된 두사람의 염원이 담겨있다. 첫번째는 최광남 전 목포유물보존처리소장. 신안해저유물선 재현에 관심을 가진 최소장은 MBC에 편지를 보내 복원된 선박으로 당시 항로를 탐사해보자는 요청을 했다. 「7백…」의 연출자인 김윤영PD가 그를 만난 것은 7년전인 89년. 1년뒤 최소장은 암으로 사망했으나 그의 뜻대로 장시간의 기획끝에 선박의 복원과 탐사가 이루어졌다. 또 한사람은 올해 다큐멘터리 촬영도중 그린랜드에서 낙석사고로 숨진 김종찬카메라맨. 「7백…」의 항해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그는 얼마전 또 다른 다큐멘터리 「에스키모와의 1백일」 촬영도중 사망, 「7백…」의 방영을 보지 못했다. 제작팀은 『고인들을 위해서라도 더 신경을 쓰다보니 마무리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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