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자… AI 자동화시설 갖춰
20, 30대 청년 등 500명 직접 고용
“2026년까지 물류센터 9개 추가”
美언론 “세계 혁신기업 유통 2위”
“2026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9개 물류센터를 추가하면 전국을 ‘쿠세권’(쿠팡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
지난해 한국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41조 원을 돌파한 쿠팡이 물류센터를 확장하며 ‘전국 쿠세권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국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하게 될 경우 쿠팡의 상승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쿠팡은 충북 제천시 왕암동 제천제3산업단지에서 제천첨단물류센터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는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며 충청·강원권 로켓배송의 물류 거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제천첨단물류센터는 인공지능(AI) 기반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출 예정으로, 최대 1000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약 1만6000평 규모로 건립된다. 쿠팡은 제천첨단물류센터에서 20, 30대 청년을 비롯해 최대 500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이번 제천첨단물류센터 착공은 쿠팡이 2024년 초 밝힌 대규모 물류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해 경북 김천, 부산 강서, 경기 이천 물류센터 건설 공사를 시작했고 충남 천안, 남대전, 광주첨단물류센터는 운영을 시작했다. 경북 칠곡 서브허브(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시설)는 지난해 말 운영을 시작했고, 울산 서브허브도 올해 안에 준공할 예정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이번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충청지역 고객들에게 더 좋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쿠팡의 첨단 물류 시스템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연매출 41조 원 돌파(41조2901억 원·약 302억6800만 달러)라는 신기록을 쓰면서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2010년 설립 이후 14년 만에 지난해 유통업계 터줏대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연간 판매액(각각 40조6595억 원, 37조1778억 원)을 모두 앞질렀다.
쿠팡은 이날 미국 기술·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가 뽑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유통 부문 2위에 올랐다. 쿠팡에 이어 이케아가 3위, 세계 최대 규모 주얼리(장신구) 제조사 판도라가 4위,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이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8위에 올라 쿠팡보다 여섯 계단 낮은 자리에 위치했다.
패스트컴퍼니는 쿠팡에 대해 “로켓프레시와 쿠팡플레이, 와우 멤버십과 무료배송 혜택을 융합해 고객의 재방문을 지속해 끌어낸 ‘원스톱’ 이커머스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15년간 구축한 견고한 물류 인프라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끈 본질”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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