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수입가격 46.7% ‘껑충’…수입물가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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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4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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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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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한 달 새 약 4% 올랐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가파르게 오른 것은 8개월 만의 일이다.

커피 수입 가격까지 50%(전년 동월 대비)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년=100)로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지난 1월(2.5%), 2월(1.0%), 3월(0.5%)에 이은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8월(4.1%)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기도 하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89.17달러로 전월(84.18달러)에 비해 5.9%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9% 급등했다.

수입물가 오름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광산품 중심으로 전월대비 5.5% 상승, 중간재가 1차 금속제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3.7% 상승,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9%씩 상승했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1.4% 올랐다.

수입물가 중에서도 커피(전월 대비 14.6%), 원유(8.9%), 쇠고기(6.2%)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특히 커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46.7%에 육박했다. 원유는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유 팀장은 커피 수입가격 급등세와 관련해 “브라질, 베트남 쪽의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물가가 자칫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4월 수출물가지수는 132.17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5% 하락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올라 한 달 만에 4.1%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지수의 경우 1.6% 올랐다.

이번에 수출물가가 오른 것은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와 정유제품 가격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 대비 10.9% 상승,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7.9% 상승했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2.0%)이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3.1%)은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2% 개선됐다. 전월 대비로는 0.8% 올랐다.

이로써 교역조건지수는 10개월 연속 개선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 경제 성장에 호재로 평가된다.

유 팀장은 향후 수입물가 추이와 관련해 “5월 중 유가가 3월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앞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느냐 완화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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