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 리슬링과 궁합 좋아… 시음 기회 늘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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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바크 와이너리’ 오너 장 트림바크
1626년부터 운영… ‘화이트 와인 명가’
“한국 매운맛, 와인의 산미와 잘 어울려”

지난달 26일 한국을 방문한 장 트림바크 트림바크 와이너리 오너가 자사 와인을 들고 있다. 트림바크 오너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에 와인 전문점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시음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지난달 26일 한국을 방문한 장 트림바크 트림바크 와이너리 오너가 자사 와인을 들고 있다. 트림바크 오너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에 와인 전문점 등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시음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 와인 시장의 가능성을 아주 크게 보고 있습니다. 트림바크 와인의 자연스러운 산도가 매운 음식이 많은 한국 음식과 궁합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난 장 트림바크 트림바크 와이너리 오너는 한국 와인 시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트림바크 가문은 프랑스 알자스의 유명 와이너리 트림바크사를 1626년부터 약 400년째 운영하고 있는 ‘와인 명문’으로 12대 손인 장 트림바크가 현재 운영하고 있다.

트림바크사의 와인은 ‘트림바크 스타일’이라 불릴 만큼 강한 개성을 띠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림바크 밭의 주력 포도 품종인 리슬링으로 만드는 ‘트림바크 리슬링’은 리슬링 특유의 신맛과 드라이한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트림바크 오너는 “(와인을 제조할 때) 굳이 많은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좋은 포도로 좋은 와인을 만든다’는 원칙에 충실한다”고 밝혔다. 트림바크사는 전체 와이너리 규모(66 헥타르)에 비해 적은 양(8만 케이스)만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좋은 포도 선별에 힘을 기울인다는 의미다.

트림바크 오너는 트림바크의 와인이 한국 음식과 마리아주(조합)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알자스 지방에서도 이미 슈쿠르트(와인에 발효시킨 양배추) 같은 음식을 와인과 즐기고 있다”며 “리슬링 특유의 미네랄 느낌이 김치 등 한국 음식과도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가능성 역시 높게 평가했다. 트림바크 오너는 “5년 전 방문했던 시기보다 서울에 더 많은 레스토랑과 와인 판매점이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라며 “한국 와인 시장의 가능성이 아주 크다(huge)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향후 시음 기회를 늘려 한국 사람들의 알자스 와인 경험을 확대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400년 넘게 화이트 와인의 ‘명가’로 알려져온 트림바크 가문과 트림바크 오너에게 와인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함께’의 가치를 강조했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들과 즐기기에 좋은 술이 와인입니다. 혼자 먹는 것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때 같은 와인이라도 그 값어치는 훨씬 올라갈 겁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트림바크사#장 트림바크#와인#와인 시장#리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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