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만큼 뛰는 토마토·양배추·애호박 가격…“먹거리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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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8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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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비롯한 채소 가격이 오르며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시내 마트에서 시민이 양배추를 고르고 있다. 2024.3.27 뉴스1
양배추를 비롯한 채소 가격이 오르며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시내 마트에서 시민이 양배추를 고르고 있다. 2024.3.27 뉴스1
기상악화, 재배면적 감소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솟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식탁·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 먹거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8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이 1년 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준 오이맛고추(100g) 소매 가격(1958원)은 1년 전보다 63.1%, 청양고추(100g) 소매 가격(1983원)은 같은 기간 30.7% 각각 상승했다.

방울토마토(1㎏)의 소매 가격(1만 4455원)은 1년 전보다 29.3% 상승했다.

취청오이(10개) 소매 가격(1만 7694원)은 1년 전보다 25.3%, 양배추(1포기)의 소매 가격(4159원)은 10.7%, 배추(1포기) 소매 가격(3851원)은 8.6% 각각 상승했다.

도매가격 상승세는 더 심각하다.

27일 기준 양배추(8㎏)의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140.9% 상승한 1만9720원이었고, 배추(10㎏) 도매가격(1만 4320원)은 같은 기간 64.5% 상승했다.

최근의 채소류 가격 급등세 작황 부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황 부진이 계속될 경우 국산 채소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업관측을 보면 채소류의 전년 대비 3월 출하량은 △애호박 -8% △취청오이 -7% △백다다기오이 -6% △딸기 -4% △대추형 방울토마토 -3% △참외 -2% △일반토마토 -2% 등으로 감소했다.

3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대추형 방울토마토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다른 품종으로 전환한 농가가 늘어난 데다 잦은 강우로 일조시간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원형방울토마토도 3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6.1% 감소했는데 일조량 부족과 품종 전환 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청양계풋고추의 3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0.4% 감소했는데, 겨울철 일조시간 감소, 냉해 때문으로 나타났다. 취청오이의 출하량 감소도 생육기 일조시간 감소와 품종 전환 때문으로 집계됐다.

일부 채소류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심는 ‘정식’(定植) 면적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주요 채소의 전년 대비 4월 정식 면적 감소율은 △청양계 풋고추 -4% △오이맛 고추 -3% △애호박 -2% △일반 토마토 -1% 등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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