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운용 유리한 모자형 TDF로 점유율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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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타깃데이트펀드(TDF) 10조 원 시대를 앞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일 보수를 앞세운 ‘모자형 TDF’를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조만간 TDF 수탁고가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TDF 수탁고는 9조9003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4646억 원 늘었다. 두 달 만에 지난해 증가분(4114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같은 추세면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에는 수탁고 10조 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1년 미래에셋운용에서 국내 최초로 TDF를 출시한 지 13년 만이다.

TDF 시장은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제도가 도입된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 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TDF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직접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TDF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있었지만 올해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펀드 상품을 향한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TDF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모자형 구조라는 특징을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모자형 구조는 여러 개의 개별 펀드(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아 1개 이상의 모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대부분의 TDF가 재간접형 구조로 인해 이중 보수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모자형 펀드는 단일 보수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서 수익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모자형 구조는 개별 펀드의 수탁고가 줄어들 경우 임의 해지되는 재간접 펀드가 가진 구조적 한계도 방지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13년간 TDF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배경으로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꼽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의 5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5개 펀드 중 3개가 미래에셋전략배분 TDF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의 5년 수익률은 각각 57.44%, 55.58%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 TDF는 장기 운용 전략 수행에 적합한 모자형 구조로 설계돼 일관된 목표 시점별 TDF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money&life#기업#미래에셋자산운용#t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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