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력반도체 공세 확대…따라가기 바쁜 韓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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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5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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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전기, 다음달 신공장 착공
韓 전력 반도체 영향력 아직 작아
소재·파운드리 등 분야서 시너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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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전력 반도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아직 국내 기업들은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은 만큼 올해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지가 관건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미쓰비시전기는 다음달부터 구마모토에 1000억엔 규모의 새로운 전력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탄화규소(SiC)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며 오는 2026년 4월 본격 가동한다.

전력 반도체는 전자제품의 전력을 변환·분배하는 반도체로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전기차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미쓰비시전기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이번 신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력 반도체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7% 이상 성장하는 유망 산업이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강국 재도약을 위해 전력 반도체를 하나의 축으로 삼고 있다.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올해새로운 전력 반도체 생산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롬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한 미야자키 공장을 비롯해 오는 2027년까지 5100억엔을 투자한다.

글로벌 화합물 전력 반도체 시장의 국가별 점유율은 유럽 54%, 미국 28%, 일본 13% 등 순이며,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일본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국내 기업과의 점유율은 더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초미세공정 경쟁 등으로 전력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 별다른 생태계가 없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전력 반도체의 큰 시장성에 주목해 선두 기업들을 추격할 채비를 하고 있다.

SK실트론의 자회사 SK실트론CSS은 미국 내에서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SiC 웨이퍼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5억4400만 달러 조건부 대출 승인을 받았다.

SK실트론은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미국 미시간주의 공장 증설을 끝낼 예정이다. 전력 반도체를 위한 웨이퍼 구축망이 강화될 수 있다.

특히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전력 반도체 시장 점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3’에서 2025년 차량용 8인치 GaN(질화갈륨) 전력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이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상용화가 초기 단계인 것을 감안해 기술력을 우선 확보, 선두 추격에 나선다.

최근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자회사 SK키파운드리를 통해 8인치 웨이퍼 생산을 강화하며 전력 반도체 시장 추격에 나서고 있다. 전자부품 제조사인 비쉐이 인터테크놀로지와 차량용 반도체 등 전력 모스펫 제품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초미세공정 뿐만 아니라 전력 반도체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전력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 이미 유럽과 일본 등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가 커졌다”며 “투자 확대로 파운드리와 소재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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