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한국 핵연료’ 수출 초읽기…年 300억원 이상 경제적 효과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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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고밀도 저농축 곡면형 판형핵연료 집합체(왼쪽)와 연구진들(왼쪽부터 연구로핵연료부 박동준 책임연구원, 정용진 부장, 김기남 책임연구원). 뉴시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토종 한국 핵연료’가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벨기에원자력연구소와 공동연구 중인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실리사이드 판형핵연료’의 최종 성능검증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핵연료는 핵비확산을 위해 개발한 3세대 핵연료로, 고성능·고출력 연구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핵연료인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개발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원자력연에 따르면 연구로용 핵연료 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 원 수준이다.

연구진은 최근 벨기에의 고성능 연구로 ‘BR2’에서 평판형 핵연료 판에 대한 1단계 성능 검증을 통해 방사능 누출이 없고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평판형 핵연료 판은 2단계로 실제 잘 연소되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2단계 성능 검증을 문제없이 마치면 BR2 연구로의 핵연료 공급 입찰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공급사로 낙찰되면 연 3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연구로용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실리사이드 판형핵연료 제조 기술을 가진 나라는 한국, 미국, 프랑스 세 곳뿐이다. 그만큼 수출의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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