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제외 비정규직 월급 276.1만원…1년새 15.1만원↑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4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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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경활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근로자 월급, 300만7천원…역대 첫 300만원 돌파
비정규직의 시간제 비중 역대 최대…여성 90%

아르바이트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급이 1년 전보다 15만1000원 증가한 276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정규직을 포함한 월급쟁이의 월평균 임금은 300만7000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3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주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의 규모와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90%가량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8월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00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만7000원 증가했다.

월급쟁이의 임금이 300만원을 초과한 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20년 만에 처음이다.

주36시간 미만 근무를 통칭하는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급은 276만1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5만1000원 증가했다. 통상 주36시간 미만 근로자는 근무시간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외한 비정규직의 임금을 살피는 것이 적절하다.

정규직 근로자는 362만3000원으로 14만3000원 증가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195만7000원으로 7만 6000원 올랐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한시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8만원, 시간제 근로자는 107만5000원, 비전형 근로자는 221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보다 9만원, 7만6000원, 14만5000원 늘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166만6000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비정규직 내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격차는 86만2000원가량이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비중 역대 최대…여성이 90%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12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만4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37.0%로 0.5%포인트(p) 하락했다.

근로형태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는 8만9000명 감소한 525만9000명(64.8%), 시간제 근로자는 18만6000명 늘어난 387만3000명(47.7%), 비전형 근로자는 17만4000명 감소한 195만7000명(24.1%)이다.

비전형 근로자는 특히 17만4000명 줄어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전형 내 건설업 쪽 일일근로에서 많이 줄었다. 7월 집중호우 이후 8월에 회복하는 중이었기에 그 부분이 통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는 18만6000명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중도 비정규직의 47.7%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의 90% 이상인 16만8000명은 여성 근로자로 나타났다. 돌봄 수요가 늘어나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배경브리핑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면서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고, 20대~30대의 경력단절의 재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여성은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것 역시 중요한 시그널이다. 여성 근로자 내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45.5%인데, 정규직이 늘면서 비정규직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의 연령 비중을 보면 60세 이상이 261만9000명(32.2%), 50대 162만7000명(20.0%), 29세 이하 157만7000명(19.4%) 순이었다.

◆비정규직 자발적 선택, 2.8%p 증가…시간제는 4.2%p↑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중은 65.6%로 전년보다 2.8%p 증가했다. 자발적 선택의 비중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모든 유형에서 상승했는데, 특히 시간제의 경우 자발적 선택은 59.8%로 1년 전보다 4.2%p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자발적 선택 사유는 ‘근로조건에 만족해서’가 59.9%로 가장 높았고, 비자발적 선택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가 71.9%로 높게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현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6년1개월로 1개월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8년2개월로 1개월 늘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2년8개월로 2개월 증가했다.

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3.9시간으로 전년보다 0.8시간 감소했고, 정규직 근로자는 36.9시간, 비정규직 근로자는 28.7시간으로 각각 0.9시간 줄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가입률 및 근로복지수혜율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정규직 숫자와 규모 모두 감소해서 그간의 정책 성과가 민간으로까지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한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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