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두 달 연속 하락세에도 설탕값 13년만에 최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7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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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121.6p로 0.1%↓
설탕 9.8% 상승한 162.6p…이상기후로 생산량 줄어

올 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세계 식량 가격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이상 기후 영향으로 설탕 가격은 급등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1.5포인트(p)로 전월(121.6p)보다 0.1%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119.2p) 이후 가장 낮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첫해인 2020년 6월(93.3p)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해 2021년 평균 125.7p를 기록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치솟아 그해 3월 역대 최고치(159.7p)를 찍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올해 4월(127.7p) 이후로는 등락을 거듭하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유지류(3.9%)와 육류(1.0%), 유제품(2.3%)는 하락했지만 곡물(1.0%)이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설탕(9.8%)이 급등했다.

특히 설탕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6.8p로 시작해 증가 폭을 키우면서 5월(157.2p)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였으나 8월(148.2p)부터 상승 전환한 뒤 지난달에는 두 자릿수 가까이 증가하며 162.7p로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은 태국, 인도 등 주요 생산 국가에서 엘니뇨로 인한 건조 기후 영향으로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브라질에서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수확이 원활히 진행되고,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도 계속되면서 설탕 가격 상승 폭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곡물은 러시아산 공급으로 국제 밀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옥수수 가격이 브라질산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와 아르헨티나의 공급 속도 저하, 미국 미시시피강 수위 저조에 따른 운송 애로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상승했다. 국제 쌀 가격도 인도의 쌀 수출 제한 등 불확실 요인이 남아 있어 하락 폭이 작았다.

7월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며 크게 뛰었던 유지류는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 생산량 증가 시기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육류와 유제품 역시 수요 대비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 하향세를 나타냈다.

한편, FAO는 2023~2024년도 세계 곡물수급과 관련해 생산량은 28억188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0.9%(265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소비량은 28억370만t으로 0.8%(218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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