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가와 상생… 생산자-소비자 모두 ‘맛있는 인생’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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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농심
원가 올라도 계약 유지해 판로 확보
청년 귀농인 위해 농사 전단계 지원

농심은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국내 양봉 농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농심 함께하는 양봉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안세창(왼쪽), 고병재 농부. 농심 제공
농심은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국내 양봉 농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농심 함께하는 양봉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안세창(왼쪽), 고병재 농부. 농심 제공
농심은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고객은 물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농심의 슬로건은 단순히 좋은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농심은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농어가와 상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사명은 농부의 마음을 뜻한다”라며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은 농심의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고 설명했다.

아카시아꿀 양봉 농가 안정적 영농 활동 지원

농심은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국내 양봉 농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농심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함께하는 양봉’ 업무 협약을 맺고 아카시아꿀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 보장에 힘쓰고 있다.

농심이 양봉 농가 지원에 나선 이유는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질병 등으로 양봉 농가의 벌꿀 수확량 감소와 소득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심은 양봉 농가와 아카시아꿀 계약 생산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벌통 내부의 습도와 온도 등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 구입 지원과 꿀벌 질병 진단 키트를 보급했다. 한국양봉농협에서 추천하는 우수 양봉 농가 10명을 국립농업과학원이 추천한 청년 양봉 농가 10명과 연결하는 멘토링 활동으로 양봉 기술이 부족한 젊은 농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더불어 양봉 농가의 벌꿀 채취를 증대시키기 위해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등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밀원수를 협력해 식목할 계획이다.

올해 농심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고병재 농부(충남 아산)는 “농심 덕분에 30년 넘게 양봉 농업을 해온 베테랑 멘토님을 만나 현장의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다”라며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농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농심은 국산 아카시아꿀을 인기 스낵 꿀꽈배기 생산에 사용한다.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가는데 그간 농심은 매년 160t 내외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구매해 왔다. 아카시아꿀은 꿀꽈배기 특유의 달콤한 맛을 내는 주재료로 지난 50년간 인기를 유지해 올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고 있다.

40여 년간 이어온 완도산 다시마 사랑

농심은 매년 400t 안팎의 다시마를 구매해 완도 어민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완도산 다시마와 농심 너구리.
농심은 매년 400t 안팎의 다시마를 구매해 완도 어민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완도산 다시마와 농심 너구리.


1982년 ‘너구리’ 출시부터 42년째 이어온 국산 다시마 어민과의 동행도 농심의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꼽힌다. 농심은 매년 400t 안팎의 다시마를 구매해 완도 어민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는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진행된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할 햇다시마 355t을 구매했다. 각종 비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구매함으로써 완도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했다.

농심이 매년 구매하는 다시마 양은 국내 식품 업계 최고 수준이며 그간 누적 구매량은 1만7000t에 달한다.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최고 품질의 다시마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다시마의 약 7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농심이 매년 꾸준히 다시마를 구매하는 것이 완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와 완도 다시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라며 “완도 다시마로 맛있는 너구리를 만들며 상생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라고 말했다.

청년 감자 농부 지원하는 ‘청년수미’ 3년째 진행

농심은 2021년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귀농 청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청년수미는 단순히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파종에서 수확,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청년 농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심은 1980년 국내 최초로 생감자 스낵 ‘포테토칩’을 출시한 이후 40여 년간 국내 감자 농가와 함께 성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 농부 육성 프로그램 청년수미를 기획하게 됐다. 농심은 최근 젊은 층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청년수미 프로그램으로 귀농 청년의 조기 정착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에 농심은 매년 10명의 청년 농부를 선정하고 파종 전 사전 계약으로 선급금을 지급해 청년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영농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씨감자 보관과 관리법은 물론 파종 시 현장 점검을 통해 전반적인 영농 관리 교육을 진행하며 수확기에는 담당자가 현지에 상주해 감자의 품질을 관리한다. 더불어 우수 농가와 멘토·멘티 결연을 맺어 세부적인 노하우까지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청년수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현미 농부(경기 용인)는 “청년수미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혜택이 좋아서 지원하게 됐다”라며 “농심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육으로 감자 농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실제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농심은 수확한 감자를 구매해 ‘수미칩’과 포테토칩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해까지 2년간 청년 농부가 재배한 감자 총 360t을 구매해 감자칩을 생산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food&dining#농심#꿀꽈배기#너구리#청년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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