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출사표’ 던진 셀트리온…“신약 기업으로 체질 개선”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8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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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펜트라' 메인으로 1~2개 가세
2030까지 짐펜트라 3조원 목표
"내년 신약 후보 2종 임상 진입"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특화된 셀트리온이 계열사 합병을 기점으로 ‘신약’ 무기 장착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계열사 합병 계획을 밝힌 온라인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상업화 바이오시밀러를 22개까지 확대하고, 신약은 올해 10월 ‘짐펜트라’ 허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체 목표 매출 12조원의 40%인 약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10월 미국 허가를 기대하는 짐펜트라(자가면역질환)를 메인으로 해서, 신약 1~2개를 추가 출시하면 7년 후 이 같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회장은 “신약 짐펜트라는 바이오시밀러 대비 4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이다”며 “내년 7000억원,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다른 신약 1~2개가 가세하며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의 정맥주사형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더 편리한 피하주사제로 바꾼 약물이다. 유럽에서 ‘램시마SC’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 FDA의 경우 짐펜트라를 신약으로 인지해, 신약의 허가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라는 신약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주 매출이 바이오시밀러에서 나온다.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이다.

내년에는 신약 후보물질 2개의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내년 중 면역항암제, 유방암·위암 물질 등 2개의 신약이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이다. 2025년에도 이어서 진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약 플랫폼으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mRNA(메신저 리보핵산), 합성 펩타이드 플랫폼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혁신 신약 및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는 ‘아달리무맙’ 경구용 제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선 바스젠바이오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기업 인수 및 기술 도입도 실행하겠단 방침이다.

서 회장은 “현재도 셀트리온그룹이 영국 익수다(ADC 개발 기업)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향후 추가 투자 및 인수도 생각하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셀트리온제약이 ADC 물질·링커를 연구 중이다. 좋은 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 투자, 라이선스 인 여러 방법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약 무기를 장착하는 데 합병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룹은 바이오의약품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연내 완료하고, 2개사 합병 종료 후 6개월 안에 합성의약품 계열사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합병으로 개발~판매 과정이 일원화돼 원가경쟁력이 개선되면 이익구조도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익 개선과 매출 확대로 신약 투자가 가능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일으킬 것으로 봤다.

서 회장은 “내년에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을 40%로 추정하고 25~26년엔 더 늘어날 것이다”며 “합병 법인의 미래 매출과 이익구조는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내년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그룹은 CMO(위탁생산) 사업으로 시작해 바이오시밀러로 진입했고, 이제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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