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이번주 최대 고비…예비전력 ‘충분’ 돌발변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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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6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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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6.19. 뉴스1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6.19. 뉴스1
올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이번 주 전력수요가 최고치로 치솟을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 수급전략을 세워둔 전력당국은 전력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돌발 정전 등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6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전날(8월5일)까지 공급예비력은 20% 안팎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실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 중 남아있는 전력 비율을 일컫는 전력 공급예비율은 통상 10% 이상 유지 시 급격한 수요증가나 발전소 고장, 정비 등 돌발상황에도 대처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7월 초까지만해도 70GW(기가와트)를 하회하던 전력수요는 장마기간 잠시 주춤했다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집중폭우로 큰 피해를 냈던 장마가 끝물에 들어선 7월17일부터 최대전력 수요는 이틀을 제외하곤 모두 80GW를 넘겼다.

올 하계 최대전력 수요가 가장 높았던 날은 7월27일로, 최대전력 수요가 87GW(8만7033MW)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전력당국은 102.2GW(10만2234MW)의 공급능력을 확보, 18%의 공급예비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전력수급을 관리했다. 7월1일~8월5일 중 공급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기록이 17%일 정도로 전력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전력피크철을 앞두고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2호기(0.95GW)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으면서 전력당국의 부담도 한결 덜게 됐다.

한빛2호기는 지난달 24일 송전선로 고장파급방지장치(SPS) 이상이 발견돼 멈춰선 바 있다. 정밀조사 결과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보강정비를 마치고 발전중단 11일 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10분부터 재운전에 돌입했다.

다만 휴가가 집중된 8월 첫주를 지나 산업계 조업이 대거 재개되고, 더위도 절정에 이르는 이번 주가 관건이다.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어서 전력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바쁘게 작동하고 있다.2016.8.5. 뉴스1
서울시내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바쁘게 작동하고 있다.2016.8.5.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0일 오후 92.5~97.8GW의 전력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빛2호기가 재가동되고 100GW 이상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지만 전력당국은 돌발변수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발전사들의 공급 능력보다 노후 송변전설비가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꾸준한 설비 유지·관리에도 불구하고 자연재해나 사고, 조류에 의한 이상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달 29일에는 광주 남구와 경기 용인에서 잇단 정전으로 1000여 세대의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특히 노후 송변전설비가 말썽을 부릴 경우 전력망에까지 영향을 미쳐 대규모 정전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전력당국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1주일 앞서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앞당기며 총력 대비태세에 돌입한 전력당국은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창양 장관과 강경성 2차관 등 전력당국 수장들은 매일 전력수급 상황을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전력수급 경보 발령 전부터 발전기 시운전, 비중앙 출력상향 등으로 예비자원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공공기관 냉방기 운휴 확대, 전력 다소비 사업자 협조 등 비상상황시 신속 대응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둔 상태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역대 최대규모의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인상된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감, 정부의 에너지절약 캠페인 등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태풍이나 돌발 사고에 따른 정전 사태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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