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아이폰 안 쓰면 왕따?…삼성 스마트폰 사령탑의 생각은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8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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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젊은층 많이 사용하는 핵심기능·앱 레벨업 하겠다”
“폴더블폰, 올해 갤노트 판매량 넘을 것…1000만대 넘긴다”

“학생들 사이에서 아이폰을 안 쓰면 왕따 당한다.”, “한국 20대 10명 중 7명은 아이폰 쓴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선호도가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계층별 편차가 큰 것은 사실이다. 플립과 같은 제품을 통해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핵심 기능이나 앱들을 더 레벨업해가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3: Join the flip side’ 행사 이후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신작들에 관한 포부와 MX사업부가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노 사장은 국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갤럭시폰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계층별 편차를 더 줄여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령별로 삼성 제품의 선호도에 대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전 지역, 전 계층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품과 기능을 제공하는 게 저희의 의무이자 목표인 만큼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계층별 선호도 차이가 비교적 적지만 핵심기술에 민감하고 IT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은 계층별 편차가 큰 것이 맞다”며 “이번에 발표한 플립5와 같은 제품이 특히 젊은 층을 위한 라인업이 될거라 생각한다.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핵심 기능이나 앱들도 더 최적화·레벨업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18~29세 연령대는 갤럭시 32%, 아이폰 65%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공개된 갤럭시 Z 플립5와 플립5의 흥행 목표도 언급됐다.

노 사장은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앞세워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폴더블 판매 비중이 전체 갤럭시 플래그십의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래 폴더블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대세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국내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폴더블 판매 수량이 과거 한해 동안 판매됐던 갤럭시 노트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번 신작들은 5세대를 이어온 폴더블 혁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서 모두 최고의 혁신을 거뒀다”고 부연했다.

노 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플립과 폴드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플립 약 60%, 폴드 약 40%로 집계됐다.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 추이를 보면 올해에는 플립 65%, 폴드 35%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플립에 대한 비중이 글로벌 대비 훨씬 높다.

아울러 노 사장은 지난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세운 목표인 ‘연간 판매량 1000만대’가 거의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세대 폴더블폰을 발표하며 1000만대를 목표로 세웠는데, 판매량이 이에 근접하며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경제 상황이나 스마트폰 시장 등에서 어려움이 예상돼 지금 정확한 목표를 말하긴 어렵다. 다만 초기 반응 등을 고려하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판매량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420만대고, 올해는 약 50% 증가한 214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가 실현될 경우 올해 갤럭시 폴더블폰의 판매량은 1500만대를 목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언팩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폴더블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폴더블 선도자로 원천 기술과 핵심 노하우를 바탕으로 폼팩터 혁신을 계속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소비자들과 삼성전자 임직원을 향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그는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제품에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플립5와 폴드5의 제품 비중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는지.
“지난해 폴드와 플립의 글로벌 기준 판매 비중은 플립이 60%, 폴드가 40%였다. 아직 초반이지만 글로벌 사전예약 상황을 보면 플립 비중이 좀 더 높다. 글로벌 기준 65 대 35 정도 수준이 될 것이다. 한국 시장은 플립 비중이 글로벌에 비해 훨씬 높다.”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사용자가 수년 후 1억명이 될 거라 자신하셨다. 프리미엄폰 시장 전체 매출에서 애플을 추월하는 시기가 언제쯤일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그 내용은 저희 내부적인 예상과 분석이 아니라 여러 시장조사기관들의 분석과 발표를 참조한 것이다. 평균적으로 보더라도 대략 5년 정도 내로 연간 1억대의 판매수량 달성할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아이폰을 안 쓰면 왕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폰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전략이 무엇이고,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시는지.

“연령별로 삼성제품 선호도 차이가 있다는 건 중요한 부분이다. 모두가 쓰고 싶어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게 갤럭시의 지향점인데, 계층별로 선호도 차이가 큰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한국시장 같은 경우 워낙 핵심기술에 민감하고 IT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계층별 편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노력들이 확산된다면 글로벌 차원에서도 이런 격차를 줄이는 데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플립5는 젊은 층이 더 좋아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핵심 기능과 앱 등을 더 잘 분석해서 이에 대한 최적화를 더 한 단계 레벨업해 나가겠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인 것은 보급형 A시리즈의 공이 크다. 폴더블폰을 프리미엄이 아닌 보급형으로 내놓을 계획도 있는지?

“폴더블폰에 대한 저희의 혁신 방향은 크게 2가지 축이다. 하나는 현재의 폴더블 제품을 더 완성도 있고 가볍게,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축은 폴더블에 들어가는 전용 부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양쪽 다 쉬운 일은 아니다. 파트너사와의 협력에 많은 힘을 쏟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는 시점에 맞춰서 보급형 전략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폴더블폰, 특히 폴드 시리즈의 가장 큰 단점은 무게다. 이를 의식한 듯 경량화에 많은 노력을 들여 성과를 내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무게를 줄였고 향후에도 어떻게 줄일 예정인지.

“폴더블폰의 특성은 넓은 화면을 보다가 그 제품을 접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접으면 결국 디바이스 2개가 겹쳐진 형태가 되고, 궁극적으로 두께나 무게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많다. 저희 혁신의 가장 큰 숙제는 대형 디스플레이의 기능과 휴대성을 모두 높이는 것이다.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은 굉장히 많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힌지다. 이번에 새로 생긴 플렉스 힌지의 경우도 내구성, 프리스탑 힌지, 방수를 모두 잡으면서 무게까지 낮춰야 했고, 실제로 조금 더 가벼워졌다. 특히 폴드 모델은 S펜 기능 지원을 위한 여러 센서 레이어들이 적용돼 더 무거워지는 측면이 있다. 그 부분도 무게를 낮춰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첫 서울 언팩에 대한 소회가 어떠신지? 또 한국 언팩이 개최된 적이 없었는데 이 시점에 한국 언팩이 열린 이유는.

“한국의 위상, 특히 폴더블 제품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이 굉장히 크다. 폴더블 제품의 국가별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고, 삼성전자와 갤럭시도 한국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당연히 폴더블 제품도 한국에서 출발했다. 그런 여러 상징성과 의미들을 부여했고, 꼭 한국과 삼성전자를 방문해보고 싶다는 글로벌 미디어 의견도 많았다. 현장이나 여러 반응들 보면 한국 언팩 개최를 굉장히 잘했구나 생각된다.

-작년 언팩 때 진정한 대중화를 내걸고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목표로 하셨는데 그 목표치는 이뤘는지? 그리고 올해 신제품 판매량은 얼마로 예상하시는지.

”지난해 저희들이 폴더블폰 발표하며 1000만대 목표로 했는데, 1000만대에 가깝게 판매해서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여러 경제 상황이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플립5와 폴드5의 초기 반응들, 그리고 여러 거래선들과의 협력 강화 등을 감안해보면 작년 대비 폴더블 전체 글로벌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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