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사상 첫 2경 돌파…가구 당 순자산은 첫 ‘감소’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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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진에 국부 증가속도 둔화
가구당 순자산 5.2억으로 2000만원 줄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가 사상 처음으로 2경원을 돌파했다. 다만 집값 하락세에 가계 순자산이 통계 작성 사상 처음으로 줄며 국부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가구당 순자산도 5억2000만원으로 2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민순자산은 2경380조원으로 1년 전보다 441조원(2.2%) 증가하며 처음으로 2경원을 넘어섰다.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부동산 폭등으로 국부가 11.1% 치솟았던 2021년에 비해 증가세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 국민순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합한 지표로 통상 국부로 표현된다.

국민순자산은 건설자산과 설비자산, 토지자산 등의 비금융자산과 예금과 현금,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나뉘는데 토지자산이 899조원에서 119조원으로 감소 전환했고, 건설자산 증가세가 직전년 625조원에서 216조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2162조원 대비 9.4배로 전년(9.6배)보다 배율이 하락했다. 국민순자산/명목GDP 배율은 2017년까지 7.8배였다가 2019년 8.6배를 기록한 후 2021년 9.6배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국민순자산 둔화는 비금융자산의 가치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명목보유손익은 직전년 1258조원 이익에서 -74조원으로 손실전환됐는데 이는 IMF(외환위기) 영향이 미쳤던 1998년(-149조원) 이후 첫 감소다.

그 결과 국민순자산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1%에서 75.8%로 축소됐다. 74.1%에서 74.0%로 줄어든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첫 감소다.

집값이 떨어지며 가구 순자산도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1237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2.8% 줄었다. 2008년 제도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이후 첫 감소다. 가계의 순자산 대비 부동산(주택+주택 이외) 비중은 2021년 75.2%에서 지난해 74.6%로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은 ▲주택 5728조원(51.0%) ▲주택 이외 부동산 2651조원(23.6%) ▲현금·예금 2290조원(20.4%) ▲보험 등 1545조원(13.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1년 말(5억4301만원) 보다 4.1% 줄어든 수준이다.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237조원)을 추계 가구 수(2158만가구)로 나눈 값이다.

2022년 시장환율 환산시 가구당 순자산은 미국이 111만1000달러, 호주 99만9000달러, 캐나다 77만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순자산과 해당연도 환율로 환산한 영국의 가구당 순자산은 61만5000달러, 프랑스 55만7000달러, 일본 49만7000달러로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 팀장은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세를 보였고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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