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개월째 ‘경기둔화’ 지속…하방위험은 ‘다소 완화’→‘완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4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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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7월호 발표
"다소 완화"→"완화"로 긍정적 톤 높여
"中 리오프닝, 기대감·제약 우려 교차"

정부가 6개월 연속 우리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 부진이 일부 완화하는 등 하방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심리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으로 하방위험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고 통화긴축 및 러-우크라 전쟁 영향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 경기 둔화를 언급한 후 여섯 달째 같은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달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했다고 평가한 데 비해 이달은 ‘완화’로 표현한 만큼 완화 추세가 명확화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소’라는 말을 뺐다는 건, 일단 수출에 대한 조금의 긍정적인 흐름을 반영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내수경제심리 개선세와 고용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하방 위험 부문에 대해서는 약간 톤을 살짝 올렸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의 가장 큰 근거였던 수출은 이달 부진이 일부 완화했다고 봤다.

이 과장은 “지난달에는 없었던 수출 부진 일부 완화라는 표현을 썼다”며 “수출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한창 안 좋았던 때인 1분기 그다음 2분기 초에 비해서는 부진한 모습이 일부 완화되는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월은 단순히 무역수지를 넘어서 반도체하고 조선의 수출금액이 올해 들어 가장 최고치를 나타냈고, 대중국 수출이 만족스럽지 않긴 하지만 금액적인 베이스에서 조금 괜찮아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굉장히 제약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6% 감소하며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감소폭은 작년 1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1% 쪼그라들었다. 무역수지는 11억3000억 달러로 1년4개월 만에 흑자를 내면서 수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수출은 IT제품 부진에도 자동차, 선박 호조 등으로 감소세가 둔화했다. 품목별로 보면 15개 수출 품목 중 선박(99%), 자동차(58%), 이차전지(16%), 일반기계(8%), 차부품(6%), 가전(3%), 철강(3%) 등 7개 품목에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독립국가연합인 CIS(88%), 중동(14%), 중남미(9%), 인도(0%) 등 5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기재부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화는 시기를 오는 10월께로 전망하고 있다.

5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 제조업 및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늘어 전월대비 3.2% 증가했고, 공공행정(5.6%), 건설업(0.5%)도 올랐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뒷걸음질했다. 5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상승했으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했다.

6월 서비스업 생산 속보치를 보면 온라인 매출액은 11.2% 늘었다. 고속도로 통행량(2.9%)과 차량 연료 판매량(18.9%)도 증가했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도 18조9000억원으로 전월(18조원)보다 소폭 늘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63.9p로 전월(70.3p)보다 감소했다.

6월 소매 판매의 경우 소비자 심리지수 상승 및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 매출액은 0.2% 줄며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4% 늘며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할인점 매출액은 1.9% 감소했고, 카드 국내승인액은 5.4%늘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303.3%(속보치) 증가했다.

6월 소비자심리(CSI) 100.7로 전월대비 2.7p 상승했고, 기업심리실적(BSI) 76으로 보합했다.

6월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유지됐다.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3만3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7%로 0.3%p 하락했다.

5월 주택시장은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월보다는 축소됐다.

6월 물가는 2.7%로 21개월 만에 2%대 진입하면서 물가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가하며 한 단계 톤을 올렸다.

대외경제 여건 부분과 관련해서 이 과장은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확실히 지난 5월부터 나타난 중국 지표들이 조금 주춤한 모습이다. 리오프닝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다만 조금 지연되거나, 여러 제약 가능성을 유념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속에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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