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3년만에 줄어… “코로나後 도시 경기회복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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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귀농가구 1년새 13.5% 감소
30대 이하 22.3% 줄어 최대 낙폭
‘청년농 3만 육성’ 목표에 빨간불
전체인구 이동 감소도 영향 준 듯

지난해 귀농 가구가 전년 대비 13.5% 줄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엔데믹을 계기로 도시 지역 경기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 귀농이 역대 최대 폭으로 줄면서 정부의 ‘청년농 3만 명 육성’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 수는 1만2411가구로 전년 대비 13.5% 줄었다. 귀농 가구는 2019년 1만1422가구에서 2021년 1만4347가구까지 늘었으나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어업에 종사하는 귀어 가구는 16.2%, 농어업에 종사하지 않고 귀촌한 가구는 12.3% 각각 줄었다.

특히 30대 이하 귀농이 크게 줄었다. 가구주가 30대 이하인 귀농 가구는 지난해 1171가구로 전년(1507가구) 대비 22.3% 급감했다. 이는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30대 이하 귀농은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0.6%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크게 줄었다. 이 밖에 50대 가구주인 귀농 가구 수는 17.1% 줄며 두 번째로 높은 감소 폭을 보였고 40대(―16.0%), 60대(―8.2%), 70대 이상(―6.5%)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청년농 3만 명 육성을 목표로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30대 이하 귀농이 급감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청년농 통계 근거로 삼는 ‘40세 미만 경영주 농가 수’도 2020년 1만2417가구에서 지난해 7036가구로 3년째 감소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귀농 인구 감소세가 청년농 육성 정책 목표 달성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2020년과 2021년 귀농 인구가 늘었던 데 비해 지난해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도시 경기가 살아나면서 줄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체 인구 이동 감소도 귀농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전년 대비 14.7% 줄며 4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도 전년 대비 49.9% 줄었다.

귀농 가구주 평균 연령은 56.4세로 전년보다 0.6세 높아졌다. 귀농 가구의 75.3%는 1인 가구였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530가구로 귀농 가구가 가장 많았고 전남 1966가구, 충남 1562가구 순이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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