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제조업 취업자 19개월만에 최대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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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취업자 9개월 연속 줄어
경기침체로 고용한파 우려 나와

수출 감소 등으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1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청년(15∼29세) 고용이 5개월째 감소한 가운데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 수도 9개월째 줄어 경기 침체가 고용 한파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었다. 월별 취업자 증가 폭(전년 대비)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줄다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4만9000명 줄어 3개월째 감소했다. 이는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8개월째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제조업 외에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 명) 등의 취업자 수도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와 돌봄수요 확대에 힘입어 보건·복지업(18만6000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7000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취업자 수는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 위주로 늘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4만7000명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선 7만8000명 감소했다. 20대 이하(―8만9000명)와 40대(―6만3000명)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줄면서 청년층 고용률은 46.2%로 1년 전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제조업과 경제 주축인 청년, 40대 일자리가 일제히 줄어든 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경기 둔화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고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어 올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고용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도 향후 고용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물가, 수출 등 경기적 영향을 받는 제조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돼 있어 향후 고용 전망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수출 부진#제조업 취업자#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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