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옛말…빅테크 칼바람에 韓직원들 짐 싼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0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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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 여파가 한국 지사로 번지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한국MS는 최근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정확한 대상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MS 관계자는 “회사의 비용 구조를 수익에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지난 1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1만 명의 인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한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한 빅테크의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비용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메타와 아마존은 글로벌 전체 지사를 대상으로 약 1만명 규모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메타의 대규모 인력 감축은 2004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전체 직원 수 7500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37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도 10년 만에 구독자 감소를 겪은 직후 직원 150명을 해고했다.

지난 1월에는 구글이 전 세계 직원의 6%가량인 1만2000명 정도를 해고하고, 세일즈포스가 7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도 지난달 회사 블로그를 통해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13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이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감원 정책은 한국 지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메타코리아는 일부 임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해고 통보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코리아도 전체 임직원 30여명 중 일부 직원들에게 메일 등을 통해 해고를 통보했다. 트위터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은 아예 해체됐다.

지난달에는 구글코리아가 직원들에게 인력 감축을 통보했다. 아마존의 자회사 트위치도 최근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계약직 직원 모두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은 높아진 개발자 몸값을 매출 성장세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기존 인력들에 대한 감원까지 진행하며 장기 불황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최근 몇 년간 개발자 인건비가 크게 올랐다. 이는 빅테크 지사들에 국한하지 않는다. 국내 IT 기업들도 신규 채용을 중지하거나 감원까지 타진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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