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작년 실질임금 사상 첫 ‘감소’…中企 타격 집중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8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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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가 수준을 반영한 지난해 실질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타격이 더 컸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올해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세전)은 386만9000원으로, 전년(368만9000원)보다 18만1000원(4.9%)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2000원으로 전년(359만9000원)보다 7000원(0.2%) 줄었다.

지난 한 해 통장에 찍힌 월평균 임금은 18만원가량 올랐지만 고물가 지속에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얘기다. 연간 월평균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4월(-2.0%)부터 12월(-1.9%)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자 물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계속 팍팍해진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6%에서 시작해 가파르게 올라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8월~올해 1월 6개월 연속 5%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실질임금 감소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54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반면 300인 미만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321만4000원으로 0.6% 줄었다.

이는 통장에 찍힌 300인 이상의 월평균 임금총액(592만2000)이 6.1%, 300인 미만(346만2000원)이 4.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타격이 더 두드러진 것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실질임금 감소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 상승률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3.5~3.9%)를 넘지 않는다면 실질임금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1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9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1850만8000명)보다 45만9000명(2.5%)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2월(51만2000명) 50만 명대 증가 이후 3월(47만1000원)부터 11개월째 40만 명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6만 명 증가하며 21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숙박·음식 종사자는 9만5000명 늘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7만3000명(1.7%), 임시·일용직이 21만6000명(12.3%) 증가했다.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는 3만1000명(2.8%)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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