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조기발견 솔루션 개발

● 빅데이터로 시장 위험 미리 예측
피데스어드바이저리는 DB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DB Inc.와 반도체 원자재 공급망 관련 위험을 예측하는 대시보드를 공동 개발했다. 뉴스 데이터, 원자재 가격 데이터, 공급망 데이터 등 반도체 시장과 관련된 각종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텍스트 마이닝,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관련 시황 뉴스 데이터가 원자재 시장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는 원자재, 협력기업, 산업, 거시경제지표와 관련한 시황, 물류와 관련된 주요 뉴스를 비롯해 빅데이터가 예측한 위험 요인이 키워드로 정리돼 표시된다. 국내외 공급 업체의 신용 상태와 관련된 위험까지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기업 구매팀은 원활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 시황과 관련된 뉴스, 가격 정보 등을 개별적으로 일일이 확인한다. 이 솔루션이 적용되면 각종 데이터가 반영된 예상 위험을 대시보드상에서 한눈에 파악해 대응 전략을 고민할 수 있다.
●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하는 개방형 혁신
본래 피데스어드바이저리의 핵심 사업은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신용평가 및 부실 예측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신용평가사는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데스어드바이저리는 재무제표뿐 아니라 비정형 빅데이터인 감사보고서상의 주석 사항, 공시 사항 등을 반영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안 데이터 및 공공 데이터 등을 반영해 기업의 현재 신용 상황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선제적으로 예측해 알려주는 모델도 개발 중이다. 언뜻 반도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피데스어드바이저리가 반도체 원자재 위험 예측에 나서게 된 데에는 DB Inc.와의 협업이 계기가 됐다. 피데스어드바이저리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서울창업허브와 DB Inc.가 공동으로 개최한 ‘Dream with 유 DB ×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을 통해 DB그룹과 연을 맺게 됐다. 이는 2021년부터 DB그룹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DB Inc. 및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에 접목할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이다.
● 우수 스타트업 적극 발굴·지원할 것
‘메이크봇’ 또한 ‘Dream with 유 DB ×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을 통해 DB Inc.와 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메이크봇은 챗봇 전문 스타트업으로 소상공인부터 공공기관, 대기업까지 모든 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제공을 목표로 한다.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해 웹, 애플리케이션상의 기능을 카카오톡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메이크봇 챗봇의 특장점이다. 메이크봇은 DB Inc.와 사내용 챗봇을 개발해 파일럿 버전을 DB Inc.와 DB하이텍에 적용했다. 이 두 회사 직원들은 카카오톡에서 직원 인증 후 챗봇을 통해 인사 정보와 사내 복리 후생 등을 문의할 수 있다. 챗봇은 텍스트, 이미지뿐 아니라 PDF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를 제공한다. 인사팀·총무팀 직원들은 문의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문의사항이 있는 직원들은 궁금증을 곧바로 해결할 수 있다. 윤영상 메이크봇 사업총괄이사는 “DB Inc.와의 협업으로 사내용 챗봇의 상품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DB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협력사로도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DB와 SBA의 개방형 혁신과 스타트업 지원 노력은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DB Inc.와 DB캐피탈이 공동 결성한 벤처투자조합과 연계해 우수 스타트업과 더 본격적인 PoC, 기술 협력, 직접 투자 유치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규열 기자 ky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