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전 해외수출 속도…원전 中企 “하나만 성사돼도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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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2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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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1호기 전경(뉴스1DB)ⓒ 뉴스1
신한울1호기 전경(뉴스1DB)ⓒ 뉴스1
원전 생태계 재건에 나선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수주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우리나라의 UAE 원전 수출 1호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2009년) 사업 성공으로 관련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공동성명, 양해각서(MOU) 형태의 약속이어서 대규모 일감 확보로 이어질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첫발을 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수주난에 영세화 된 부품 중소기업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일부만 성사되더라도 일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원전 부품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018년 수주에 실패한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사업비는 22조원 규모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확보했었지만 발주처가 이를 해제하면서 수주에 실패했다.

수주 불발 원인은 정확하지 않으나 당시 한국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해제한 현지 발주처가 중국 국영 원전기업과 협상을 타진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탈원전 기조에 따른 자금력에 의문을 가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재도전하는 우리 정부는 한국전력공사를 통해 시공을 맡고 자금조달은 UAE가 담당하는 원전동맹을 결성하기로 했다. 기술적 우위를 가진 한국의 시공능력과 오일머니 지원이 이뤄지면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서다.

원전 부품업계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수주로 해외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어 UAE 자금지원이 맞물릴 경우 무어사이드 프로젝트 확보가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2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한 바라카 원전 관련 추가사업까지 따내면 수주난을 단숨에 해결할 수도 있다.

탈원전 정책 이후 원전 관련 산업 부품·장비 기업 10곳 중 4곳은 연간 수주고 제로를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감이 부족해진 부품기업들은 영세화됐고 수주고도 바닥났다.

정부가 신한울 3·4호기 조기발주, 원전 협력사 안정자금(300억원) 지원을 계획했지만 한계가 있다.

원전 해외수출 활성화가 수주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해법인데 적절한 시기에 UAE와의 원전동맹 결성 계획이 나왔다.

사업비 8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1200㎿규모) 수주전도 시작됐다. 지난달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입찰서를 제출한 한수원은 정부 지원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해외 원전은 단기간에 성사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정부 경영안정 자금지원과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로 숨통을 열어놓고 해외수주 성공으로 장기 일감을 확보하면 무너졌던 원전 생태계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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