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제품 공급 중단 논란 사실은?…“대금 연체에도 공급 계속”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11일 18시 13분


코멘트
던킨 선릉역점.(SPC 제공)ⓒ 뉴스1
던킨 선릉역점.(SPC 제공)ⓒ 뉴스1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던킨이 대금 연체를 이유로 도넛 등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반박했다.

11일 던킨에 따르면 본사 측은 최근 물품 대금이 밀린 가맹점 6곳에 판매 물품 공급을 이틀간 중단했다. 다만 현재는 가맹점주들과 협의를 통해 공급을 재개한 상태다.

계약서상 보증금의 80% 이상 미납 시 제품 공급을 즉시 중단할 수 있지만 던킨 측은 이를 최대한 유예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간 물품 공급이 중단됐던 점포들은 보증금의 100% 이상이 연체된 점포들로, 본사 측에서 대금 납부를 10차례 이상 요청했음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게 던킨 입장이다.

해당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불거진 SPL 공장 사망 사고 등으로 인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대금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본사의 문제로 매출이 떨어져 대금을 내지 못하는 것을 가맹점주들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니냐는 취지다.

반면 던킨은 일부 점포의 경우 최대 1년 이상 대금 납부를 연체했다고 반박했다. 가맹점주들이 대금 미납의 원인으로 꼽았던 평택 사고 훨씬 이전부터 연체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일부 점주들은 2021년 안양공장에서 있었던 ‘위생사태’에 대한 피해 보상금 10억원이 미지급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SPC 측은 지난해 10월 가맹점주들에게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10억원의 손실보전을 포함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실제 10억원을 준비해둔 상황이지만, 일부 가맹점주가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요구하면서 고심에 빠졌다. 형평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SPC 관계자는 “지원금을 지급할 준비가 됐고, 모든 가맹점에 공정한 기준으로 배분하기 위해 가맹점주협의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2개의 가맹점주협의회 중 한 곳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신력 있는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전체 가맹점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점 공급 상품을 다른 유통채널에 판매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일부 점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다른 채널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은 일반 도넛과 다른 냉동 HMR 제품이다. 애초에 다른 채널에서 판매하기 위해 개발됐다.

SPC 측은 “온라인 등 타 채널에서 판매하던 제품들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가맹점에 제공해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 점주들은 던킨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오히려 매출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대전에서 던킨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P모씨는 “가뜩이나 고물가로 인해 소비부터 줄이는 시기에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인식만 심어줬다”며 “생계형 점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오는 것을 모르느냐”고 항의했다.

노지남 던킨가맹점주협의회장은 “일부 가맹점주들이 개인적인 사안을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과도하게 부풀려 전체 가맹점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며 “지원금 문제도 소수의 가맹점주들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맹본부에서 균형을 잘 잡고 모든 가맹점주들이 동의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지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