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빌라 이어…단독주택도 8년4개월 만에 꺾였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6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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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 침체 속에 나홀로 버티던 단독주택 가격도 결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0.02%) 이후 8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부동산원 월간 데이터 기준으로 아파트가 올해 2월 가장 먼저 하락세로 전환했고, 연립·다세대(빌라)가 올해 5월 하락 전환한데 이어 마지막으로 단독주택 마저 꺾이면서 3개 주택 유형 모두 하락세로 접어들게 됐다.

아파트(11월 기준 -2.02%)와 연립·다세대(-0.52%) 가격 하락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지난달부터 단독주택 가격 마저 꺾인 것은 본격적인 주택 시장 침체기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동북권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와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이 전달 대비 각각 0.28%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중저가 주택이 많은 외곽 지역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해 영끌 매수세가 몰렸던 중저가 지역이 금리인상에 따른 타격을 더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속한 경부1권(-0.44%)과 여주·이천 등이 포함된 동부2권(-0.39%)의 하락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유지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지방 역시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충북의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4%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대전(-0.33%), 세종(-0.24%), 울산(-0.22%)도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원(0.09%), 전남(0.05%), 경북(0.04%)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단독주택 거래시장도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단독·다가구 매매거래량은 153건으로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작년 같은 기간 693건에 비해서는 7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196건에서 559건으로 75% 감소한 것보다 감소폭이 큰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아파트나 빌라에 비해 단독주택 가격 움직임이 늦게 나타난다”며 “금리인상 추세가 이어지면서 단독주택도 결국 전체적인 주택가격 하락 추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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