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푸드테크 생태계 조성의 원년 될 것”[기고/이기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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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교수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교수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교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과 함께 DX(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로 생활 밀접 기술인 ‘컨슈머테크’가 급부상하게 됨에 따라 식품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2022년 CES에서 5대 기술 트렌드로 선정된 ‘푸드테크’는 소비자나 개인 입장에서 먹는 것과 연관된 문제를 해결하는 창발 기술이다. 창발이란 남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도전하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이미 전 세계는 창발의 시대라 말할 수 있다.

창발 생태계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푸드테크 분야이다. 이는 식품 소비, 유통, 생산, 농수산업, 헬스케어, 관광 등의 기존 식품 연관 산업을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블록체인, 로보틱스, 스마트팜, 바이오 기술과 같은 창발 기술을 활용하여 대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바로 새로운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 푸드테크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우아한형제들, 컬리, 프레시지 등 푸드테크 기업의 기업가치가 기존의 전통 식품 제조 기업보다 훨씬 더 높게 평가받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미래를 내다본 창발 경영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정부에서도 국내 농식품산업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대책을 마련하였다. 식품산업정책과를 푸드테크정책과로 이름을 바꾸고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핵심 국정과제인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해 ‘푸드테크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사 육성, 푸드테크 수출액 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푸드테크 혁신기업 육성, 산업 저변 확대, 산업의 성장 기반 마련 등이 핵심 내용이다.

푸드테크 산업이 대한민국 No.1 산업이 되고, 글로벌 푸드테크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퍼즐은 바로 ‘사람’이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푸드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인재들이 모여들 때 푸드테크 산업은 혁신성장 할 것이다. 특히 ‘푸드테크 산업 육성 방안’ 중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이 눈에 띈다. 2027년까지 청년 창업가 1000명, 기업에서 필요한 푸드테크 신규 인력 2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3년은 우리나라 푸드테크 혁신 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의 원년이 될 것으로 믿는다. 국회, 중앙정부와 각급 지자체, 산·학·연·관 협의체인 푸드테크협의회가 원팀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민·관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국회에서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구축되고 있는 요즘, 푸드테크협의회 모든 회원은 출발 라인에 서 있는 육상주자의 가슴 떨림을 느끼고 있다. 이제 골인 지점으로 출발하라는 총성이 울렸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으로 비상할 것이라는 희망에 하루하루가 가슴 설레는 날들이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교수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푸드테크#생태계 조성#dx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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