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물가 73개 품목 중 70개 올라…신선식품 상승세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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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7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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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9.4/뉴스1 ⓒ News1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9.4/뉴스1 ⓒ News1
신선식품의 물가 오름세가 여전한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까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했다.

상승률 9.5%는 2009년 5월(10.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1년 전보다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등이다.

이어 △국수(29.7%) △물엿(28.9%) △치즈(27.9%) △김치(25.3%) △시리얼(24.4%) △잼(21.2%) △맛살(20.3%) 등도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1년 전과 가격이 같거나 하락한 품목은 이유식(0.0%), 유산균(-2.0%), 과실주(-3.3%) 등 3종이 전부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곡물, 팜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통 식품 제조 업체들은 원료 재고를 소진한 뒤 새로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 가격 상승분이 1~2분기 후 반영되는 편이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지난 3월 최고치(159.7)를 기록했다. 팜유 등은 지난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수출 금지 조치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전체 물가에 대한 가공식품의 물가 기여도는 지난 1월 0.36%포인트(p)에서 9월 0.75%p, 10월 0.83%p로 확대됐다.

가공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뛴 가운데 신선식품 물가 역시 여전한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신선식품지수는 109.21 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9월 상승률(5.6%) 대비 상승폭이 0.1%p 확대됐다.

신선식품지수는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별도로 집계해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물가에 가까운 지수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7%, 4.2% 상승해 9월 상승률(22.2%, 7.5%)보다는 소폭 줄었다.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고등어를 살펴보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고등어를 살펴보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하지만 신선어개는 10월 상승률 6.6%를 기록하면서 전월(4.1%)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굴(20.2%), 오징어(12.1%), 명태(11.7%), 미역(11.1%), 고등어(6.4%) 등 밥상에 주로 올라가는 해산물의 상승률이 높았다.

채소류도 전체적인 상승폭은 줄었지만 무(118.1%), 배추(72.3%), 당근(47.9%) 등 김장채소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상승 추세다. 당분간 5%대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소비자물가 중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지난 2일 “앞으로 물가상승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기간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김장철 채소류 수요 확대,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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