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치킨’ 열풍 3개월… 탕수육-비빔밥까지 ‘초저가 도미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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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고물가에 열풍 확산

6월 말 홈플러스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내놓으며 시작된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이 반값 탕수육, 반값 비빔밥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초저가 자체브랜드(PB)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저렴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최근 새로 오픈하는 대형마트 매장 입구에 델리 코너가 전면 배치되는 등 물가 상승이 유통업계 지형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반값 탕수육부터 반값 밀푀유까지
최근 대형마트들은 외식비 절반 수준의 반값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22일 롯데마트는 프랜차이즈 대비 새우 토핑량이 3배 많은 ‘원파운드 쉬림프 피자’를 1만9800원에 출시했다. 롯데마트가 3980원에 내놓은 ‘반값 비빔밥’은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지난달 비빔밥 평균가격(9654원)의 절반 이하다. 이마트는 28일까지 밀푀유나베 등의 밀키트 100여 개를 20∼40% 할인가에 판매한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피난처로 떠오른 편의점 역시 간편 먹거리 구색을 늘리고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CU 즉석원두커피 한 잔 가격(650원)은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이고 500mL 생수 값보다 저렴하다.

2010년 롯데마트가 5000원에 내놓은 통큰치킨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에 일주일 만에 사라졌던 것과 달리 최근 대형마트의 반값 열풍은 오히려 고조되는 모양새다. 6월 이후 지속된 6%대 안팎의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 매출·집객 견인에 ‘메기 효과’까지
최근 마트·편의점에선 초저가 상품 중심으로 매출 증대가 두드러진다. 이달 1∼13일 홈플러스 델리 품목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74%에 이른다.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한 것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 당당치킨은 치킨 오픈런과 리셀(재판매)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형마트 반값 열풍에 교촌, BHC 등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도 타임세일 등 자체적인 할인 행사를 늘렸다.

세븐일레븐이 6월 말 출시한 초저가 PB ‘굿민’ 제품들은 동일 카테고리 내 매출 1, 2위에 올랐다. CU의 초저가 PB ‘헤이루 득템’도 미용티슈(56%), 김치(31%), 쌀밥(18%), 라면(17%) 등 품목별로 지난달보다 매출이 뛰었다.

홈플러스는 전국 134개 점포 가운데 현재까지 10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하면서 구석에 있던 델리 코너를 과일, 야채 등 신선식품이 주로 차지하던 매장 입구로 옮겼다. 메가푸드마켓 전환 1호점인 인천 간석점은 통상 대형마트 피크타임이 오후 4∼5시인 것과 달리 오후 7∼8시 퇴근시간이 피크타임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 후 퇴근길에 간편하게 사갈 수 있는 델리식품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반값 치킨#초저가 도미노#고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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