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시장도 얼어붙었다…상반기 거래량 전년 대비 27%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5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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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목표로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급격하게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토지시장도 예외일 수는 없다. 올 상반기 거래물량이 작년 동기보다 27% 이상 줄어들면서 2015년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서울과 대구 등 일부 지역은 거래량이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 지가 상승률도 1%대에 머물면서 눈에 띄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땅값 상승폭이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25일(오늘)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발표했다.

● 올 상반기 거래물량 급감…2015년 이후 최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토지거래량은 127만1000필지로, 작년 같은 기간(174만4000필지)보다 27.1%(47만3000필지)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거래량도 작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53만5000필지에 머물렀다.

이는 최근 5년 간 상반기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전체토지거래량의 경우 최근 5년 평균 물량(160만 필지)보다 20.4%, 순수토지거래량은 7.1%가 감소했다.

상반기 거래물량이 130만 필지 이하로 떨어진 것도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2006년 이후 2014년까지 매년 상반기 토지거래량은 글로벌금융위기 등을 치르면서 101만~125만여 필지 수준을 맴돌았다.

하지만 2015년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153만1000필지로 껑충 뛰었고, 2019년(134만9000필지)을 빼곤 꾸준하게 140만 필지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지난해의 경우 174만4000필지로 치솟았다.

● 대구 57% 급감, 서울도 40% 이상 추락
지역별로 보면 전국 시도 지역에서 올 상반기 전체토지 거래량이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대구는 무려 57.1% 급감하면서 감소율 1위를 차지했다. 대구는 최근 5년 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5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40.0%로 뒤를 이었고, 부산(38.6%) 울산(33.3%) 경기(32.1%) 대전(30.6%) 등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밖에 나머지 시도 지역 대부분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제주(7.6%)는 한 자릿수에 머물러 나름 선방했다.

제주의 경우 직전 반기인 2021년 하반기(7~12월)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오히려 0.7% 증가했다. 전북(0.1%)과 함께 직전 반기와 비교해 거래량이 늘어난 ‘유이(唯二)’한 지역이다.

● 지가 상승폭도 주춤…토지 용도에 따라 희비 엇갈려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가격도 상승폭을 줄였다. 올 상반기 전국 지가상승률은 1.89%로, 작년 동기(2.02%)는 물론 직전 반기(2.11%)보다 낮아졌다.

이는 대부분의 시도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부산(2021년 상반기·1.89%→2022년 상반기·1.91%) 울산(1.19%→1.63%) 전북(1.29%→1.30%) 경남(0.90%→1.12%) 제주(0.22~→1.43%) 등 5곳은 상승폭을 키워 눈길을 끈다.

용도지역별로는 다소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시지역에서 도시(2.25%→2.02%) 상업(2.17%→2.03%) 녹지지역(1.73%→1.65%)은 올해 상반기 지가 상승률이 작년 같은 기간을 밑돌았다. 반면 공업지역은 1.46%에서 1.79%로 소폭 상승했다.

비도시지역에서는 보전관리지역(1.29%→1.19%)과 농림지역(1.58%→1.35%)은 상승률이 떨어졌지만 생산관리지역(1.27%→1.31%) 계획관리지역(1.67%→1.69%) 자연환경보전지역(0.82%→0.87%) 등은 모두 소폭이나마 커졌다.

이용상황별로는 전(1.81%→1.78%) 답(1.79%→1.61%) 대지(주거용 기준·2.20%→1.95%) 등은 모두 떨어졌다. 하지만 임야(1.10%→1.12%) 공장(1.49%→1.74%) 기타(1.28%→1.29%) 등은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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