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충주로 이전… “2030년 글로벌 5위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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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도 옮겨…미래비전 선포식 진행… 현정은 회장 “혁신만이 살 길”
3320억 투입 스마트팩토리 등 갖춰, AI 등 활용 자동화율 78%까지 올려
해외 점유율 높이고 미국 진출 추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새로운 본사인 충북 충주시 충주캠퍼스에서 열린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윗쪽 사진). 현대엘리베이터는 스마트 공장(아랫쪽 사진)을 토대로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 글로벌 톱5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충주=이건혁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새로운 본사인 충북 충주시 충주캠퍼스에서 열린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윗쪽 사진). 현대엘리베이터는 스마트 공장(아랫쪽 사진)을 토대로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 글로벌 톱5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충주=이건혁 기자
13일 충북 충주시 충주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판금 공장. 45대의 로봇이 쉴 새 없이 엘리베이터 제작에 사용될 철판을 잘랐다. 배치된 근로자 수보다 로봇이 많다고 했다. 무인 지게차, 무인 운반차 등이 공장 곳곳을 누비며 제품을 실어 날랐다. 승강기를 가동시키는 권상기 제작을 위해서는 24시간 무인으로 가동되는 최신 생산 라인도 마련됐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충주캠퍼스 자동화율을 78%까지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충주시로 본사를 이전한 현대엘리베이터가 스마트 공장을 앞세워 2030년까지 글로벌 5위권 엘리베이터 제조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해외 매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에서는 공장 이전을 기념하기 위한 ‘미래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 해외사업 비중 50%,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남긴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을 것”이란 말을 인용해 “혁신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승강기 업체 중 유일한 국내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시장점유율 40%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 안팎에 그치고 있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거점으로 삼아 점유율을 높이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겠다”며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4년 창립된 현대엘리베이터는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본사와 공장 이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332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팩토리와 연구개발(R&D) 센터, 물류센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한 생산 설비를 갖췄다. 기존 경기 이천시 공장에 비해 연간 생산 능력은 25%(2만5000대) 증가했다. 생산성도 38% 향상됐다. 고층용 승강기 시험을 위한 300m 규모 타워동도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는 2028년까지 연간 3만5000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연간 3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설비도 공장 상부에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만으로도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의 상당량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주=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엘리베이터#충주#공장#미래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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