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화 절하, 어쩔 수 없는 외부 영향으로 받아들여야”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8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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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주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장은 8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될 때에는 원화의 절하가 교역의 비중이 높은 다른 국가들 선진국과 비교해 비슷하게 가는 것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외부의 영향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겠느냐 생각된다”고 말했다.

류 팀장은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영향과 시사점’ 세미나 패널 토론에 참석해 질의응답에서 “원·달러 환율이 뛰는 것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는데 2020년 이후 코로나19 발생 이후 환율은 달러인덱스(DXY)와 매우 유사하게 가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중에는 미 달러지수와 원화 절하율은 거의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뛸 때 마다 특정 시점을 잘라서 보게 되면 굉장히 불안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유로의 경우에도 달러대비 1.01까지 내려왔고, 엔화도 플라자 합의 이후 처음으로 135~136엔까지 절하됐다”며 “우리가 외환위기 때 경험 때문에 상당히 불안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넓은 긴 시각으로 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장중 1310원을 돌파하면서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한 달 간 원화 가치는 4.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5.11로 전월(101.67)보다 3.4% 상승했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오르는 환율을 우리 경제 불안으로 확대해서 볼 필요가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등 금융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CDS 상당히 안정적이고 경상수지 흑자폭도 줄어들기는 했으나 단기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과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통화들이 다 같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외로 원자재를 보유한 상품수출 국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한 편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연합(EU)이나 일본, 중국 등 어느나라 할 것 없이 미 달러를 제외하고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시작될 때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금융시장 불안”이라며 “미국이 통화정책 긴축에 접어 들면 글로벌 달러 공급이 중단되고 신흥국 여타 국가에서는 달러 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라든지 무역이 위축돼 침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긴축에도 수입 부문에서 원자재 가격에서 오는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냐에 따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를 어느 정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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